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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하마스’ 가자지구 통치...블링컨 미 국무 “하마스 운영도, 이스라엘 재점령도 안 돼”

‘포스트 하마스’ 가자지구 통치...블링컨 미 국무 “하마스 운영도, 이스라엘 재점령도 안 돼”

기사승인 2023. 11. 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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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시가전, 130개 하마스 지하 터널 파괴
미, '포스트 하마스' 가자지구 통치 "하마스 운영도, 이스라엘 재점령도 불가"
이스라엘 "초기 보안군 유지"...백악관 "타당"
ISRAEL-PALESTINIANS/WHO
팔레스타인 의사 하산 자인 알딘이 10월 2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자전거로 임시 대피소를 오가면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본격적인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중심부의 안사르 로터리, 주요 항구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도달했다고 전했고, 알자지라 방송 카메라맨이 올린 가자시티 스카이라인 영상에는 총소리와 총알이 빗발치는 소리가 가득했다고 WP는 전했다. 이 카메라맨은 가자시티 한복판 안사르와 아자르 지역 인근에서 '폭력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ISRAEL-PALESTINIANS/GAZA-EMBED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사들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전을 펼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ISRAEL-PALESTINIANS/GAZA-EMBED
이스라엘 군인들이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기 생산을 한 곳으로 추정되는 주거용 건물 저층을 수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군, 가자시티 시가전 전개, 130개 하마스 지하 터널 파괴

이에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북쪽과 남쪽에서 가자시티 심장부까지 진격해 하마스와 충돌하고 있다고 했고, 전날 저녁엔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7일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약 130개의 지하 터널을 파괴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기 여과 시스템과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동차 배터리가 설치된 구조물 옆에서 여러 개의 터널 입구를 발견했고, 가자 북부 베이트 하눈 지역에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학교와 인접한 하마스 터널을 발견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PALESTINIAN-ISRAEL-CONFLICT
10월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 이전에 일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건너간 가자지구 노동자들이 이스라엘에서 추방된 후 요르단강 서안지구 도시 라말라의 임시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으로 8일 찍었다./AFP·연합뉴스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8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알 사테아 난민촌을 떠나고 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가자시티 서쪽 중심부의 해변도로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EPA통신은 전했다./EPA·연합뉴스
◇ '포스트 하마스' 가자지구 통치...블링컨 미 국무 "하마스 운영도, 이스라엘 재점령도 안 돼"
"가자·서안지구 통치, 팔레스타인인 중심돼야"...백악관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과도기 보안 관리 타당"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본격화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격퇴한 후 가자지구 통치에 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는 하마스에 의해 운영돼선 안 되지만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할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며 "전쟁이 끝날 때 과도기가 필요할 수 있으나 가자·서안지구 거버넌스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포스트 하마스' 구상 관련한 핵심 원칙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을 강제로 이주시키지 않을 것 △ 가자지구가 테러리즘 근거지로 사용되지 않을 것 △ 전후 가자지구를 재점령하지 않을 것 △ 가자지구를 봉쇄하거나 포위하려고 시도하지 않을 것 △ 가자지구 영토를 축소하지 않을 것 △ 서안지구에서 테러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열거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포스트 하마스' 이후 과도기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무기한 안보 책임' 발언을 거론하면서 "전쟁 직후 보안 상황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 일정 기간 있는 것은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plausible)"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 측 입장과 큰 차이가 없다. 백악관이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지구에서 초기 보안군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을 인정했다고 TOI가 온라인판 머리기사로 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전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민간 정부를 세출 의향이 없다며 하마스를 무너뜨리면 미국·유럽연합(EU)·이슬람 다수 국가를 포함한 국제적 연합 또는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들에게 통치 책임을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G7-JAPAN/FM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왼쪽부터)·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東京) 외무성 이쿠라(飯倉)공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이스라엘-하마스, 3일 교전 중단 조건, 인질 12명 석방 협상 중"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이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계로 인질 석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3일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미국인 6명 등 12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하마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카타르의 중재 속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포격 중단을 대가로 최대 50명의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개시로 협상이 중단됐고, 이후 협상이 재개됐지만 인질의 이른 석방에 대한 희망은 바라졌다고 협상에 정통한 아랍·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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