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basic_2022 | 0 | |
|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사들이 올 3분기 실적 한파를 맞았다.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 비용이 불어난 탓이다. 다만 어려운 업황에도 현대카드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신용판매 취급액이 늘었고, 건전성 관리로 대손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15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5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카드사 별로 보면 롯데카드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3분기 순이익은 59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줄었다. 이어 KB국민카드(-25%), 신한카드(-13%), 삼성카드(-0.8%) 순이었다.
4개사의 실적 하락은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은행의 예·적금과 같은 수신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채를 발행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들이 부담해야할 비용도 늘어난다.
또 고금리로 대출 받은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로 연체율이 상승하자, 카드사들이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 3분기 말 기준 5개사의 연체율 평균은 1.22%로 전년 동기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1~9월 누적 기준 대손충당금은 신한카드가 6395억원, KB국민카드가 5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6%, 73.5% 급증했다.
반면 현대카드의 순익은 685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누적 순익(2257억원)과 영업이익(2919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21% 성장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취급액이 늘었고 건전성 중심 경영으로 3분기 연체율이 0.8%대를 유지해 대손 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4분기에도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4분기 카드사들의 신용위험지수를 29로 전망했다. 3분기(7) 대비 22포인트 상향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실적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각 사별로 건전성 관리 및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