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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인 5명중 1명 당뇨...10년째 아세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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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3. 11. 16. 17:01

MALAYSIA-SABAH-KOTA KINABALU-SUNSET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 신화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 말레이시아가 10년째 아세안 국가 중 당뇨병 1위의 오명을 벗지 못했다. 또한 당뇨병 환자 수는 지난 10년간 크게 늘어 국민 5명중 1명이 당뇨를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매체 더스타가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보도한 당뇨병 특집 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말레이시아 인구 중 당뇨 환자 비율은 19%였다. 이는 국민 5명 중 1명이 당뇨 환자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11.6%), 브루나이(11.1%), 인도네시아(10.6%) 등을 제치고 아세안 국가 중 당뇨 유병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당뇨 환자 수는 10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2011년 당뇨병 환자 비율은 12.1%였으나 10년 새 19%까지 늘어났다.

특히 말레이시아 보건부의 '국가 당뇨병 등록 보고서 2020(National Diabetes Registry Report 2020)'에 따르면 수도권인 슬랑고르의 당뇨 환자 비율은 14.3%로 전국 16개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연령대별로는 50대에 발병이 급증해 50세~54세의 17.2%가 당뇨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식생활과 잘못된 생활 습관을 당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지잔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의학 협회(MMA) 회장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을 개선하고 설탕 과잉섭취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당뇨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9년 7월부터 설탕세를 도입해 일정량 이상의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시행하고 있다. 2024년부터는 설탕세를 리터당 40센(약 120원)에서 50센(약 150원)으로 인상해 자국민 건강 증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뇨병 대표 단체인 당뇨병 말레이시아(DM)는 "과도한 설탕 섭취가 당뇨병과 같은 질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설탕세 인상이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가 설탕소비를 줄일 수 있는 캠페인 등을 병행한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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