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표현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한 것도 모자라, 이 발언을 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웃음으로 화답하는 행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암컷 발언'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의 한 순서로 열린 북콘서트에서 나왔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최 전 의원과 민 의원, 김용민 의원이 참석해 대화를 나눴다.
최근 한국 정치가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취지의 진행자 발언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윤 정부를 향한 비난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 전 의원 발언을 듣고 있던 김 의원과 민 의원도 아무런 제지 없이 함께 웃었다. 청중 중엔 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 의원 등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올해 9월 의원직을 상실한 최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당 동료 의원 및 보좌진들과의 화상회의 도중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 속에 당 징계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이번 '암컷' 발언으로 최 전 의원의 성인지 감수성이 얼마나 낮은지 또 한번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한편 민주당이 '2023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해 지난 17일부터 게시하기 시작한 현수막에는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 문구를 담아 청년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문제가 된 문구를 삭제하고 '당과는 관계가 없다'며 업체에 떠넘기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잇따르자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전날(20일) "명백한 잘못이자 불찰"이라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