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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두산의 재구성’…박정원 회장, 미래 신사업 ‘고삐’

[위기는 기회] ‘두산의 재구성’…박정원 회장, 미래 신사업 ‘고삐’

기사승인 2023. 11. 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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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리 1년 앞당긴 '모범 사례'
곧바로 테스나 인수하고 신사업 고삐
에너지·기기장비·첨단기계 '진두지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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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이 7년째 두산을 이끌면서 이 중 2년을 구조조정 수습에 전념했다. 그룹 절체절명의 위기를 담당한 것이다. 박 회장의 위기관리 리더십에 힘입어 두산그룹은 채권단 관리를 예정됐던 3년보다 약 1년이나 빠른 1년 11개월만에 졸업했다.

박 회장은 곧바로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하면서 신사업 신호탄을 쐈다. 이미 구조조정 과정에서부터 매각만 한 게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 체력을 비축해 놓은 셈이다. 채권단 관리 직전인 2020년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 참석해 인공지능, 드론, 협동로봇 등 두산과 연관된 기술을 꼼꼼히 살핀 그다. 위기를 넘는 박 회장의 비법은 철저한 준비에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강조할 만큼 준비를 철칙으로 여긴다.

◇ '구조조정 모범 사례' 살 깎는 와중에도 다음 준비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사 두산의 유동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11조517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0.9% 증가했다. 이 중 현금 자산은 3조2961억원으로 같은 기간 58.9% 증가했다.

기업이 비교적 이른 시일 내 융통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것은 언제든지 투자할 준비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은 16조9958억원으로 전년대비 3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260억원으로 22.3%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이 특히 괄목적인 이유는 두산이 채권단 관리를 끝내자마자 보여준 성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관리 중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그룹의 상징이었던 동대문 두산타워를 매각하고 재계 순위가 한때 10권에서 17위로 하락하는 아픔은 있었으나, 박 회장은 실적으로 그간의 고충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산업은행조차 "짧은 기간 계열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모범 사례"라고 설명했다. '모범 사례'의 진가를 실적으로 계속해서 보여주는 셈이다.

빠른 위기 탈출과 상승세가 가능했던 이유는 '준비'에 있다. 두산 홈페이지에도 협동로봇과 모바일 연료전지 등을 내세우며 '미래를 준비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당부한 가치도 준비다. 박 회장은 "거친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우리가 잘 준비돼 있다는 사실에 자신을 갖자"면서 "비즈니스 모델 발굴, 새로운 시장 진출 등에서 적극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테스나 자신감' 5조 투자 약속, 자신감 근간은
구조조정 종료와 함께 시작한 신사업인 두산테스나 역시 올 3분기 상승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893억원으로 전년대비 30.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3.6% 상승했다.

박 회장은 두산을 에너지, 기기장비, 반도체·IT·첨단기계 등 크게 3개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는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두산테스나를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테스나 사업장에서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로서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부문을 대표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3분기 기준 신한울 3-4, 카자흐스탄 투르키스탄. 보령신복합 등으로 연간 목표의 68%에 달하는 약 5조9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4분기에는 대형 GT실증, 소형모듈원전(SMR), 설계·조달·시공(EPC) 등 잔여 수주를 통해 연간 수주계획인 8조6000억원 달성을 추진한다.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의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미래를 위해 준비한 회사의 차세대 에너지 사업들이 국가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진행하자"고 말한 바 있다.

기기장비 부문의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8조6219억원, 영업이익 1조716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박 회장은 올 3월 미국을 방문해 두산밥캣의 경영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박 회장은 "두산밥캣은 세계 최초로 스키드 로더를 개발했고, 완전 전동식 로더 역시 세상에 처음 선보인 '혁신 DNA'를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업종의 경계를 뛰어넘는 기술로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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