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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은 ‘자공’이 될 수 있을까

[젊은 CEO 탐구]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은 ‘자공’이 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23. 11. 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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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최병오 창업주의 장남
자회사 앞세워 美·유럽 보폭 넓혀
까스텔바작 영업익 전년比 148%↑
中 합작사 통해 현지 점유율 확대
산학협력 통해 'AI 신기술' 접목
경영에 빅데이터 활용…재고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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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공(子貢)은 중국의 철학자 공자가 말한 열 명의 우수한 제자 중 하나다. 타인의 장점을 칭찬하고 돕기를 즐겼으며, 능력도 비범해 "자공이 중니(공자)보다 낫다"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공자의 뛰어난 학문과 사상을 천하에 널리 알린 것도 자공의 역할이 컸다. 안으로는 스승을 극진히 모시며 학문을 익히고, 밖으로는 공자를 물심양면으로 보좌했기 때문이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이자 최근 그룹의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준호 부회장 역시 부친이 걸어온 굵직한 발자취를 따라 걷는 중이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의 제자를 넘어, 자신만의 새로운 학파를 정립시키길 꿈꾸는지도 모를 일이다.

◇'동대문 창업 신화 쓴' 아버지 보고 자라…악어 인형탈 쓰고 집객 나서기도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 불황과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도 최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까스텔바작과 형지엘리트,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전부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영능력을 입증하게 된 최 부회장은 이달부터 23개 브랜드, 전국 2300여 개 매장에 대한 운영 전반을 총괄하게 됐다.

최 부회장의 선임 배경에는 경영 혁신 및 신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과 미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형지' 실현의 본격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총괄 부회장 선임으로 최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형지 실현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 부회장의 강점은 서울 동대문 광장시장의 3.3㎡(1평) 남짓한 상점에서 형지엘리트·형지I&C·까스텔바작 등을 보유한 패션그룹형지를 일군 최 회장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꼭 빼닮고 있단 것이다.

실제 최 회장은 최 부회장이 갓 성인이 된 20대 시절부터 그를 데리고 중국 전역의 생산 기지를 돌며, 구매 소싱의 전문 역량을 가르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 부회장은 형지의 성장 기반인 '대리점'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이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가 최대 성수기인 5월 회사에서 숙식하며 직접 현장을 뛴 것과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상징인 악어 인형탈을 쓰고 집객에 나선 것은 회사 내부의 유명한 일화다.

◇글로벌 종합 패션 기업으로 도약…패션-신기술 접목에도 '적극'
최 부회장은 2021년 대표이사 취임 후 '글로벌 종합 패션기업'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인 까스텔바작을 앞세워 미국에 이어 유럽 군납 시장에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과 중국 합작사 '상해엘리트'를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킨 성과 등이 모두 최 부회장의 작품이다.

덕분에 까스텔바작의 경우 올 2분기 연속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7.6% 신장했다. 패션그룹형지도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원의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형지엘리트의 경우 주력인 학생복 사업과 최 부회장이 추진한 스포츠 상품화 사업이 모두 호실적을 이루며 지난해 대비 73% 성장한 연매출 929억원을 기록했다. 평소 야구 마니아인 최 부회장의 취미가 사업으로 이어져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젊은 리더답게 패션과 신기술 접목에 적극 나서온 점도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최 부회장은 2021년 까스텔바작의 수장에 오른 직후, 세종대학교와 산학협력을 통해 'AI 형지'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까스텔바작은 빅데이터를 상품 기획은 물론, 마케팅 영역까지 활용해 재고를 소진하는 성과를 냈다. 실제 그가 경영을 맡기 전인 2020년 2211억원이었던 재고자산은 지난해 1213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AI(인공지능)전문기업 티쓰리큐(T3Q)에 투자하면서 AI, 챗GPT 등 신기술에 대한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작년 9월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에서 패션부문 중기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와중에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육성과 해외 사업 확대에 주력해 글로벌 형지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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