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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 3차 정찰위성 궤도 진입…러시아 도움받아 성공”(종합)

국정원 “북한 3차 정찰위성 궤도 진입…러시아 도움받아 성공”(종합)

기사승인 2023. 11. 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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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서 보고
정보위-05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우 국정원 기조실장, 권춘택 1차장,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이병화 기자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제3차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적이었고 본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유상범 의원은 23일 정보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으로부터 북한의 지난 21일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적이었고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이 제3차 발사에서 궤도 진입 성공을 거둔 배경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꼽혔다.

유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 당시 발사체 자체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 회담 이후 북한이 설계도와 1~2차 발사체 데이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러시아가 그 분석 결과를 북한에 제공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국정원은 북한의 발사체 성공에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답변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 윤건영 의원도 "지난 5월 정찰위성 발사가 실패했지만 이번엔 성공한 이유는 러시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의 도움을 받은 정황 외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 있냐는 질의에는 구체적 확인은 없었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정찰위성이 어떤 성능을 갖췄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괌 기지 사진까지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시 수거한 잔해물을 분석한 결과는 소위 정찰위성으로 가치가 있는 서브미터급이 되지 않는 위성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공위성 발전 속도가 통상 3년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괌 사진을 찍었다는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국정원은 답했다. 또 북한의 고체연료 발사기술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초기 단계 같다"고 답했다.

북한이 연내 정찰위성을 추가로 쏘아올릴 지에 대해 윤 의원은 "올해 추가 발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국정원 답변을 받았다. 내년 발사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아 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 상태를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서 태평양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 미 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군사기지 구역을 촬영한 항공우주 사진을 살펴봤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이 이제는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수중에 틀어쥐였다"면서 "우리의 위력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나 자체 방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정찰위성들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주먹'은 ICBM을, '눈'은 군사정찰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보위에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다. 국정원은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윤 의원은 "다만 핵실험 부분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의 결심에 대한 사항이라는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풍계리 갱도는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이나, 구체적으로 핵실험을 위한 어떤 준비 단계나 활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며 "올해는 핵 실험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내년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됐던 국정원 인사 파행에 대해 국정원은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반복되는 인사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를 떠나 유감"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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