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아시안컵 ‘진짜 시험대’
일본ㆍ이란 등 난적 넘어야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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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대표팀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과 작별하고 클린스만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서로 맞춰나가는 단계를 거쳤다. 결과적으로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약 8개월간 10경기를 치러 5승 3무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최근 5연승 및 6경기 연속 무실점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초반 제기됐던 우려를 말끔히 씻고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좀처럼 첫 승을 맛보지 못하며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최다 경기 무승' 감독의 불명예를 안았다. 중남미 팀들을 연이어 불러들인 3월과 6월 A매치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첫 승은 9월 유럽 원정에서 나왔다. 웨일스와 0-0 무승부를 거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1-0 승리했다. 이후 봇물 터지듯이 승리가 추가됐다. 10월·11월 일정 동안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을 상대로 연승 가도를 질주했다. 경기 내용도 만점이었다. 튀니지전부터 최소 3골 이상을 넣었고 그 사이 실점은 없었다.
다만 아직은 만족하기 이르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5연승 중 4승이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한 승리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은 우리보다 한참 실력이 떨어지는 나라들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는 없다. 클린스만 감독의 1차 목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기 때문에 진짜 시험대는 내년 1월로 다가온 아시안컵 제패 여부다. 역대 두 차례 우승한 한국은 1960년 이후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내년 1월 대회에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현재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31·토트넘)부터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황희찬(27·울버햄튼),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등이 어우러져 역대 최고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확신이 생긴 상태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 목표는 뚜렷하다"며 "아시안컵 우승이다. 분명 쉽지 않고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 좋은 상대를 많이 만나겠지만 목표는 우승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공언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다시 소집된다.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2023 아시안컵에는 최다 우승국 일본(4회)을 비롯해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강호들이 자웅을 겨룬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들인데 클린스만호가 일본 등 아시아 터줏대감들을 맞아서는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한국은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E조에 편성돼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다. 1차전은 내년 1월 15일 바레인전이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토너먼트부터 진짜 승부가 펼쳐진다. 축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토너먼트에 대한 자신감이 유독 남다르다는 전언이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은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좋은 결과가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아시안컵 뒤에는 3월 21일 홈, 26일 원정 경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태국과 3·4차전이 따라온다. 한국은 태국과 역대 전적 45경기 31승 5무 9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