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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보험업계, 상생 금융 보따리 ‘무엇’ 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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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희 기자

승인 : 2023. 11. 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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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의 압박에 보험업계가 1조원 규모의 상생 금융 보따리를 풀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 달 6일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금융당국 양대 수장과 만나 상생 금융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공헌 기금 조성과 함께 손해보험사들은 물가와 연계된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하고, 생명보험사들은 청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 출시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다음 달 6일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생 금융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지난 27일 은행장들과 만나 상생 금융을 촉구했다.

생·손보업계는 총 1조원 규모의 상생 금융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주요 손보사 관계자들이 이달 셋째 주 만나 50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안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했고, 생보업계 역시 균형을 맞춰 이와 같은 규모로 지원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손보사들이 검토 중인 상생안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더불어 1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 조성이다. 그간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서민 부담 경감 차원에서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요구해 왔다. 차 보험은 의무보험이라 물가에 직접 연계되기 때문이다.

차 보험료 인하율은 2~3%가 거론된다. 연간 차 보험 원수보험료는 20조원으로 2%를 인하하면 4000억원 손실을 감수해야 하지만 그만큼 상생 금융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차 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도 보험료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차 보험 시장 상위 5개사의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78.6%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차 보험과 같은 보편적 상품이 없는 생명보험사는 고민이 깊다. 협회를 중심으로 상생 금융안을 논의 중인 상태다. 업계에선 청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저축·연금 보험 관련 상품 출시 및 사회공헌 활동 확대 등의 방식을 예상하고 있다. 일례로 신한라이프는 지난 21일 청년세대에게 적립액의 최대 30%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만일 차보험료 인하폭이 3%까지 확대될 경우 어렵게 흑자로 돌아선 차 보험 부문이 다시 적자 전환할까 염려하고 있다. 6000억원의 손실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대형 생보사들은 3분기 금리 상승으로 투자 손실을 낸 터라 실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생 금융 확대 취지엔 공감하지만 민간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의 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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