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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닥 유료화에 엄마들만 발 동동… 소아과 ‘영유아 검진’ 대처법 논란

똑닥 유료화에 엄마들만 발 동동… 소아과 ‘영유아 검진’ 대처법 논란

기사승인 2023. 12. 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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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에서 진료를 예약받는 소아청소년과·내과 등이 늘어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 측 반응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일부 병원에서 보인 무료 영유아 검진 대처법은 맘카페를 중심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영유아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앱 이용 절차 때문에 불편을 겪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똑닥 앱에서는 한 달에 천 원을 지불하면 병의원을 직접 가지 않고도 접수나 원하는 시간대 진료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한 온라인 카페 이용자인 A씨는 "영유아 검진 하려고 여러 군데 전화했는데 감기 철이라 당분간 안 한다고 하는 곳, 원래 안 했다는 곳도 있더라"라며 "그중에 한 곳은 똑닥 앱을 이용해 예약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내는 돈도 아니고 예약만 하는 건데 천원을 지불해야 하는 데에 의문이 든 A씨는 병원 측에 돈을 내고 예약해야 하는데 이 방법만 있는지 문의했다. 그러자 간호사는 "원래부터 이렇게 예약받았으니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했다.

A씨는 "'천원 없으면 예약도 못 하나? 이건 천원의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의료법 위반 아니냐고 물었는데 '영유아 검진 안 하는 곳도 있는데?'라는 반응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동네 일부 소아과 상황도 유사하다. 또 다른 온라인 카페에서도 "똑닥으로 영유아 검진 예약해야 한다고 하는데 난 유료 멤버십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화 예약도 안 받고 똑닥만 예약한다고 하는데 저만 이게 이상하냐?"고 묻는 말이 공감을 얻었다.

보호자 B씨도 "워킹맘이라 주말밖에 안 되는데 영유아 검진 예약이 참 힘들더라"라며 "유료화된 똑닥을 안 쓰면 검진도 아예 예약이 불가한 건가? 똑닥이 뭔데 국가사업인 영유아 검진의 문고리 역할을 하면서 영검 받으려면 돈을 내라 말라 하는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 말했다.

/온라인 카페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14일부터 71개월(6세 미만)까지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성장 이상이나 발달 이상, 비만, 안전사고, 영아 돌연사 증후군, 청각 이상, 시각 이상, 치아우식증 등의 발달 사항을 총 12회(구강검진 4회 포함) 체크하고 관리하는 검진이다. 의무까지는 아니지만 필요시 기관에 제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 권고하는 사항이다. 영유아의 발달 상태를 검진으로 알 수 있고, 문제가 있다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 사이에서는 필수적인 검진으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영유아 검진을 모든 병의원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교육 이수 후 검진받는다고 공단에 신청하고 승인받은 병의원에서만 가능하다.

해당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은 병원 측 입장에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특히 영유아 검진은 문진표 작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직접 확인하는 데에 번거로움이 있어서 똑닥 앱을 이용하는 병원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는 것.

반면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면 의무적으로 영유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나라가 검진해 주는 거라 검진 자체는 무료인데 예약 과정에서 의료와 상관없는 앱 회사에 중개비 천 원을 내는 게 무슨 해괴한 일인지 모르겠다", "똑닥 앱과 같은 게 보급되면 될수록 디지털 소외계층에게는 너무 어려울 것 같다" 등 비판적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우리 아이는 11월, 12월에 두 번 아파서 의도하지 않게 병원 한 번 예약마다 천원을 지불한 셈이 됐다. 영유아 검진 받아야 하는 엄마들은 속이 탄다"고 호소했다. 영유아 검진이 가능한 병원이 적은 만큼 그 병원에서 제공하는 방식을 활용해 예약에 성공하긴 했지만, 성공해 놓고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똑닥 앱 예약 진료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유료화되면서 이에 따른 문제가 지적받고 있다.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은 영문도 모른 채 자신보다 늦게 병원에 온 똑닥 예약자들을 바라만 보게 되고, 위의 온라인 카페 이용자의 사례처럼 정작 진료는 무료인데 한 달에 몇 번 사용하지도 않는 병원 예약 과정에 돈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2017년 출시된 똑닥은 앱을 이용해 진료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로,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 전국 1만여 병의원과 제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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