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일과 여가 균형, 고용 안정성보다 중시
노동 유연성 선호, 근무 환경 불만족시 전직
가난한 Z, 53% 부업...집세 2.3배 상승 때 수입 77%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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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미국 구직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트렌드 예측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글래스도어의 아론 테라자스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는 고용주들의 우선순위 결정에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 미국 노동시장서 Z세대, 베이비붐 세대 제치고 제3 노동력 부상
테라자스는 "지금은 직장에서 일하는 데 있어 혁신적인 베이비붐 세대의 말기"라며 "이들은 업무에 대해 다른 기대치를 우선하는 매우 다른 사람들(Z세대)로 대체되고 있다"고 했다.
내년 기준 60세부터 78세인 베이비붐세대는 1970년대 후반부터 2011년 말까지 정규 노동력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X세대(44~59세)가 2012~2018년 잠시 최대 노동력 지위를 누리다가 밀레니얼 세대(28~43세)에 추월당했다. Z세대(12~27세)는 2040년 초반 밀레니엄 세대를 제치고 미국 최대 노동력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Z세대는 2030년 미국 노동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 Z세대, 일과 여가 균형, 고용 안정성보다 중시...노동 유연성 선호...근무 환경 불만족시 전직
Z세대가 미국 노동시장에서 베이비붐 세대를 추월하면 직장에서 노동의 유연성 문제가 크게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Z세대가 일과 여가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유연한 일자리를 중시, 이를 고용 안정성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미국 구직사이트 몬스터 조사에 따르면 Z세대 73%는 '되도록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에 응모하고 싶다'고 했고, 64%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는 방식은 구시대적'이라고 답했다. 52%는 '주 5일 출근을 의무화한 회사엔 응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49%는 '유연한 스케줄로 일할 수 있는지가 일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플랫폼 링크트인(Linkedin)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근무 환경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판단되면 전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인사 소프트웨어업체 스태프서클(StaffCircle)이 올해 초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개발 기회와 정기적인 피드백을 중요하게 생각해 73%가 관리자가 이 두가지를 제공하지 않으면 직장을 그만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Z세대의 부업 비율이 53%로 다른 세대 대비 가장 높은 것(금융정보 제공업체 뱅크레이트)의 한 배경으로 해석된다.
Z세대는 정치적 혼란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특징지어지는 분위기 속에서 성인이 돼 일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나 기대하는 것이 조부모 세대와 다르다고 테라자스는 평가했다.
전미고교장학생협회(NSHSS)가 2022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사회적 영향력·상향 이동성·창의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고용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라자스는 "Z세대는 수평적인 조직을 중시하며 경력이나 재직 기간에 상관없이 그들의 의견과 관점이 반영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 Z세대, 환경·노동 문제에 큰 관심...가난한 Z세대, 부업 53%...집세 2.3배 상승 때 수입 77% 증가 그쳐
Z세대는 환경과 노동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Z세대가 소셜미디어에서 기후변화 관련 콘텐츠를 자주 보는 비율은 56%로 밀레니얼 세대 46%·X세대 42%보다 높다. Z세대의 노조 지지율도 64.3%로 X세대(57.8%)·베이비붐 세대(57.2%)보다 높다고 미국진보센터가 밝혔다.
하지만 Z세대 65%는 이전 세대의 젊은 시절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불리함이 크다고 답했다. 이는 1999년부터 2022년까지 전미 평균 집세가 2.3배 상승했는데 수입은 77% 증가에 그친 것에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