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음악이 만들어낸 2023년의 ‘하모니’

듣는 것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로 연결

게임의 퀄리티가 날로 높아지면서 '게임 음악' 또한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이전까지 게임 음악은 게임을 주인공으로서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장치였다면 2023년은 게임 음악 자체가 중심이 되어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고, 하나의 테마로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주연급 활약들을 선보였던 한 해였다.

게임 음악으로 대표되는 넥슨 '테일즈위버' /넥슨

'라그나로크 디 오케스트라' 콘서트 /그라비티

먼저 다양한 게임들이 콘서트와 오케스트라를 통해 유저들이 같은 공간에서 귀를 통해 함께 음악을 감상하고, 각자의 머릿속에서 추억을 회상하며 게임에 스며들게 만들었다.

국내 대표 장수 RPG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테일즈위버, 라그나로크, 던전앤파이터는 물론 블루 아카이브, 원신, 붕괴 3rd 등 서브컬처 게임들도 공연을 통해 게이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이전부터 원조 '음악 맛집'으로 저명했던 '테일즈위버'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전석이 하루가 채 안 돼 매진되며 식지 않은 인기를 입증했고, 공연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팬들을 위한 앵콜 공연까지 진행하여 큰 호응을 이끌었다

V4 제작진이 참여해 만든 4주년 기념 뮤직비디오 /넥슨

붕괴 3rd 마법 숲의 멜로디 /호요버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음악 콘텐츠들도 유저들을 반겼다. 호요버스 '붕괴 3rd'는 6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콘서트 '마법 숲의 멜로디'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송출하며 당일 318만 조회 수를 달성했다.

넥슨은 모바일 MMORPG 'V4'의 4주년을 기념해 개발진이 직접 작사를 맡은 뮤직비디오 'RISE ABOVE'와 제작 과정이 담긴 메이킹필름을 공개하면서 유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블리즈컨에서 Perfect night 무대를 선보인 르세라핌 /블리자드

2023 롤드컵 결승전 오프닝 무대에서 공연을 펼친 뉴진스 /라이엇 플리커

글로벌 K-POP 아이돌과 함께한 협업도 활발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2와 걸그룹 '르세라핌'의 콜라보를 통해 'Perfect Night'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해당 곡은 꾸준히 차트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게임 내 콘텐츠 및 블리즈컨 현장 공연까지 진행하며 게임 안팎을 아우르는 폭넓은 활동으로 주목 받았다.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에선 최초 단독으로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주제곡을 대세 걸그룹 '뉴진스'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다.

뉴진스의 롤드컵 주제곡 'GODS'는 역대 주제곡 중 발매 첫날 최다 스트리밍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결승 당일 라이엇 게임즈의 화려한 무대 연출과 뉴진스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며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세트 10에 선보일 '리믹스 럼블' 테마 /라이엇 게임즈

오버워치X르세라핌 콜라보 스킨 /블리자드

게임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게임 내 콘텐츠로 활용되어 유저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오버워치 2는 르세라핌과 콜라보 스킨을 선보임과 동시에 특별 게임 모드인 '콘서트 대격돌'을 업데이트하여 치열한 티켓팅 경쟁을 게임 플레이로 녹여냈다.

라이엇 게임즈는 전략적 팀 전투(TFT)에 음악을 주제로 한 '리믹스 럼블' 세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게임 플레이와 음악의 절묘한 연결고리를 연출했다.

이렇듯 게임과 음악은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는 서로 상생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게임으로 음악을 접하기도 하고, 음악으로 게임을 접하기도 하며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 

다양한 게임들의 2차 창작이 활발히 진행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게임 음악은 게이머와 게임을 이어주는 핵심 요소로 발돋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