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지속 중 화학 총괄대표에 이훈기 사장 부임
업계선 시장 상황 큰 폭 개선 쉽지 않다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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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PET해중합(BHET) 시설 투자 기간을 기존 2024년 6월 30일에서 2027년 12월 31일로 연장했다.
롯데케미칼은 폐페트(PET)의 화학적 재활용을 통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참여를 위해 지난 2021년 5월 20일 울산공장 내 PET 해중합 시설 및 C-rPET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했다. 생산시설은 지난해 완공했으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에 따라 PET해중합 시설 투자 기간은 연장한 것이다.
해당 사업의 총 투자 금액은 770억원이며, 이를 통해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3분기보고서 기준으로 남은 투자금액은 634억원이다. 기초소재 부문에는 폐PET 관련 신규사업 외에도 GS에너지 합작 신규사업과 인도네시아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 EOA 증설 신규사업, 헤셀로스 임가공 사업 등의 투자가 남아 있다.
롯데케미칼이 보수적으로 나오는 데에는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수요 약세 상황에 있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 전망에 대해서도 "글로벌 수요 회복이 불확실한 속에 원료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향후 공급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불황이 지속되는 와중에 최근 롯데그룹은 화학사업의 총괄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고 후임으로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이훈기 사장이 부임했다. 이 사장은 기존 사업의 역량 제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통해 화학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 사장은 2010~2013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2014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을 맡아 과거 경험을 현재 업황에 어떻게 적용 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2024년에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2024년 유의미한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3분기 영업흑자는 유가상승에 따른 납사가 래깅 영향이 주요했으며, 4분기는 반대 현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틸렌 사이클은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L자형 긴 바닥으로 2025년까지 지지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