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장보험 시장 등 신사업 공략
삼성화재, 역대급 실적 업고 '업계 1위' 공고히
펫보험 등 신 수익원 매출확대
상생금융 위해 20년간 120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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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통'인 홍 대표는 수익성 극대화에 방점을 뒀다. 시장대응팀, 손익관리팀 등을 신설하고, 연말 임원인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 등 주요 임원진을 대거 교체했다. 신사업으론 시니어케어 등 건강보장 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홍 대표는 인사, 전략영업, FC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탁월한 사업 추진력을 입증한 만큼 '뉴 삼성생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원 클럽 맨'으로 줄곧 삼성화재에 몸담은 이 대표도 매출 확대를 최대 목표로 내걸었다. 펫보험 등 신수익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헬스케어 사업팀 등을 신설했다. 이 대표는 손해보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이끌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 두 대표는 생·손보업계 양대 산맥으로서 '상생 금융'을 차질 없이 시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20년간 약 1200억원을 들여 취약 계층을 위한 상품 출시 및 안내견 사업 등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와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는 오는 15일 각각 '2024년 경영전략 회의'를 열 예정이다.
신임 수장인 홍원학 대표와 이문화 대표의 어깨는 무겁다. 우선 금융당국의 '상생 금융' 기조에 발맞춰 '업계 맏형'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와 동시에 리스크 관리 및 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삼성 그룹이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 만큼 금융 컨트롤타워로서 신사업 발굴에도 힘써야 한다.
홍 대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그는 생명·손해보험 요직을 두루 거친 '영업 베테랑'으로 꼽힌다. 홍 대표는 지난 7일 조직개편 과정에서 손익 관리에 직결되는 팀을 여럿 신설했다. CPC전략실 내부 시장대응팀을 새로 꾸렸고, 신사업 기회를 엿보기 위해 자산운용솔루션팀도 개설했다. 특히 기획실 산하에 시니어리빙 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만들었다. 소비자보호팀은 대표이사 직속 체제로 뒀다.
삼성생명 안팎에선 홍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삼성화재 대표이사 재임 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생명 대표로 영전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3분기 말 기준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497억원으로 삼성화재보다 1500억원가량 적다. 다만 손해보험사에 비해 생명보험사 업황이 더 어두워 홍 대표가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람 중심의 생명보험사는 저출산·고령화 심화로 저성장의 늪에 빠진 반면 손해보험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용이한 편이다.
1964년생인 홍 대표는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삼성생명 공채로 입사했다. 삼성생명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 부사장, 삼성화재 대표 등을 거쳤다. 인자한 성품을 지녔으며 사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의 내년 경영전략 핵심은 '초격차'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만큼, 내년에도 실적을 개선시켜 2위사와의 격차를 벌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올해 3분기 메리츠화재에 분기 기준 순이익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이 대표는 핵심 수익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보장성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영업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디테일에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양사에서 모두 '영업전략본부장'직을 거쳤고, 계리RM팀장, 일반보험본부장 등 여러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내부 이해도가 높아 삼성화재의 경영 방향성을 깊이 있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헬스케어'와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사업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그는 조직개편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팀과 모빌리티기술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애니핏'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왔다. 이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양대 수장 모두 상생 금융에도 적극 나선다. 향후 20년간 12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생명은 '지역청년 지원사업'에 20년 간 300억원을 지원하며, 삼성화재는 올해 30주년을 맞은 '안내견 사업'에 20년 간 600억원을 더 투입해 장기적으로 사업 운영을 가능토록 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홍 사장이 생·손보에 걸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견인하는 한편, 고객 신뢰 구축과 상생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IFRS17(새 회계제도) 대응과 수익성 극대화는 기본적인 기조로 가져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