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개선…800원으로 배당 ↑
내년 부동산 침체 속 수익 지키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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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일시멘트그룹에 따르면 한일홀딩스와 한일시멘트는 기존 주당 배당을 580원에서 800원 이상으로, 한일현대시멘트는 600원에서 700원 이상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한일시멘트그룹 관계자는 "주당 배당액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겠지만, 현재로썬 각각 800원 이상, 700원 이상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공시 보다 적게 배당액이 정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당 증액은 실적 개선 효과가 컸다. 배당의 기본이 되는 순이익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보면 한일시멘트가 전년 대비 두 배, 한일홀딩스는 약 40% 증가됐다. 한일현대시멘트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멘트 가격 인상과 함께 비용 절감 노력이 빛을 발했다.
이는 시멘트업계 전반적으로 해당된다. 쌍용C&E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약 80%, 삼표시멘트의 경우 약 40%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순이익이 증가하면 배당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업계의 배당금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업계는 자사주 소각 및 현금 배당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세아시멘트는 올해 주당 30원씩 중간배당을 시행했다. 결산배당은 별도로 진행한다.
쌍용C&E는 2019년 3분기부터 매 분기 주당 110원의 분기배당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해당 배당액 중 40원에 해당하는 약 200억원을 자사주 매입 후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70원은 배당키로 했다. 쌍용C&E 관계자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현재 결정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도 시장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주주가치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가령 국토교통부 기준 착공 물량을 보면 올해 10월까지 누적 아파트 착공 물량은 14만1595호인데, 전년 동기(33만997호) 대비 57.2% 감소됐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는 이어나가야 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국내 시멘트업계가 설비투자에 총 2조315억원을 투입했다. 앞으로도 질소산화물(NOx) 배출 저감을 위한 관련 설비 도입에 약 9000억원을 추가 투자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 단가 인상 효과로 수익성이 전년 대비 늘어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내년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안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매출이 5% 감소하면, 수익성은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환경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최악의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결 방안으로는 '단가 인상'을 제시했다. 시멘트 가격을 인상해야 할 요인이 있다는 판단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