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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 부실 운영 적발

서부발전,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 부실 운영 적발

기사승인 2024. 0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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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결과, 증발농축설비 설계기준 절반 이하 운전
총 질소제거 설비 가동 안해
최종 처리수 수질 모니터링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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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2021년 10월 충남태안발전본부에서 열린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 준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이 수백억원을 들여 도입한 '탈황폐수 무방류(재활용) 설비'를 부실하게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서부발전은 국내 발전사 가운데 처음으로 탈황폐수를 해양에 방류하지 않고 100% 재활용하는 설비를 구축했다고 밝히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핵심 설비가 제 성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게재된 '태안발전본부 종합감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가 준공된 지 2년여가 지난 작년 10월 기준, 증발농축설비 처리용량의 설계기준(60㎥/hr)보다 현저히 낮은 40~50% 수준에 머무는 등 일부 설비가 부실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부발전은 총 질소농도(45.23mg/L)가 설비보증기준(15mg/L)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총 질소제거 설비를 가동하지 않거나 최종 처리수 수질을 모니터링하지 않은 것으로도 밝혀져 설비 부실 운영 논란을 키우고 있다.

서부발전 감사실은 이같은 문제들에 대해 시정 조치에 나섰다. 감사실은 실시간으로 최종 처리수의 수질을 모니터링하고 총질소 제거설비 운영기준을 마련할 것을 관련부서에 통보했다.

서부발전은 419억원을 들여 태안발전본부에 '태안 1~8호기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를 착공 3년여 만인 지난 2021년 1월께 준공했다.

서부발전이 구축한 '탈황폐수 무방류 설비'는 증발농축공법(고온의 스팀을 이용해 고농도 악성폐수를 증류수 수준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적용한 처리수를 해양에 방류하지 않고 재순환하는 시설을 말한다. 경제성 등을 따져 봤을 때 해양에 방류하는 게 더 경제적일 수 있지만 서부발전은 설비 준공식에서 농축된 불순물은 고체화한 뒤 폐기물로 처리하고 남은 증류수는 발전용수로 100% 재순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화력발전소는 석탄을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나오는 황 성분을 저감하기 위해 탈황설비를 운영한다. 탈황폐수는 탈황설비에서 나오는 폐수로, 이중에는 질소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발전소는 폐수를 수질 기준에 맞게 처리해 바다에 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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