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류 인기 비결, 정부 관여 없었기 때문…지원하되 관여 않겠다”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극배우 하지성,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민간 자문위원 임학선 성균관대 명예교수,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국립창극단원 유태평양, 피아니스트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프로 게이머 김관우, 안무가 리아킴.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K-팝 등의 한류 문화의 세계적인 인기에 대해 "정부에서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고 하며 "앞으로도 힘껏 지원을 하되,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갔었는데 보스턴에 가서 하바드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했다"며 "첫번째 질문이 한국이 K-팝, K-콘텐츠가 세계인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뭐냐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정부에서 관여를 안 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정부가 관여를 했으면 한국의 K-팝, K-콘텐츠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당시 자리에 함께 있던 조지프 나이('소프트 파워' 저자) 교수가 "윤 대통령이 학생이면 'A+ '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힘껏 지원을 하되,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는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백악관에서 '아메리칸 파이' 노래를 부른 것에 대한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 제 집사람이 노래를 하라고 부추겨서 제가 학창시절에 좋아 했던 아메리칸 파이를 한 소절 불렀다"며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까 미국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좋아하고, 호감을 갖게 된 것이 그 많은 행사보다 그 노래 한 소절이 훨씬 컸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해 또 한번 박수를 받았다.

또 윤 대통령은 자신의 노래로 인해 현지 교포가 미국인 이웃에게 애플파이를 선물 받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다시한번 문화의 힘이 외교에서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래를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해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배우 신현준(오른쪽부터), 이정재, 독고영재, 가수 권인하가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새해에도 원로 선생님들 여러분 더욱 건강하시고, 우리 젊은 분들은 함께 또 힘을 모아서 우리가 멋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다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리겠다"고 당부했다.

문화예술인 신년 인사회는 매년 개최되는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신년 행사로 문화예술인, 콘텐츠 및 후원 기업, 예술단체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의 덕담을 나누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이순재, 최불암, 정혜선, 이정재, 신현준, 신수정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유태평양 국악인, 리아킴 '원밀리언' 리더, 하지성 배우(장애예술인), 김관우 프로게이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2023년을 빛낸 150여 명의 문화예술인과 콘텐츠 및 후원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참석은 작년에 이어 2년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년 인사회에 이어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각계 주요 인사와 일반 국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국민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라는 행사명과 같이 국가유공자 및 유족, 다문화·한부모 가족, 자살예방활동가, 장애예술인, 장애 아동·청소년, 쪽방 상담소·고용센터 직원, 소방 현장인력 등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국민들이 초청됐다.

또 이날 음악회에는 전국 12개 교향악단 단원들로 구성된 '신년음악회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더해, 지휘자 이승원, 피아니스트 신창용, 성악가 사무엘 윤·양준모·박혜상, 국립합창단, 성악 연주단체 이마에스트리가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신영희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 추진위원장(국악인)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 출연진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2024 신년음악회에 참석하며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