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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시계 ‘90초 전’ 가리켜…“핵 전쟁·기후변화·AI 위협”

지구 종말 시계 ‘90초 전’ 가리켜…“핵 전쟁·기후변화·AI 위협”

기사승인 2024. 01. 2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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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Doomsday Clock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지구 종말 시계의 시간을 발표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지구 종말까지 남은 시간은 90초라고 23일(현지시간) 미국 핵과학자회(BSA)가 밝혔다.

BSA는 이날 지구 종말 시계(Doomsday Clock)의 초침을 자정으로부터 90초 전에 맞췄다고 발표했다. 이 초침은 지구 멸망을 의미하는 자정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이 1945년 창설한 BAS는 1947년부터 매년 시간을 발표해 왔다. 자정 7분 전으로 시작한 시계는 미국과 소련이 핵 경쟁을 하던 1953년에는 2분 전까지 당겨졌다가 미소 간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체결된 1991년 17분 전으로 늦춰지는 등 과거에는 주로 핵 위협 수준을 평가했다.

다만 2007년부터는 기후변화 요인이 반영됐고 코로나19 사태와 이란, 북한의 핵 문제가 겹친 2020년에는 자정 전 100초로 이동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핵 사용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에는 90초 전까지 당겨졌고 이번에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레이첼 브론슨 BSA 회장은 "지난해와 변함이 없는 것은 세계가 안정적이라는 표시가 아니다"라며 "자정까지 90초는 매우 불안정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은 요원해 보이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여전히 심각한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며 "기후 변화는 이미 죽음과 파괴를 야기하고 있고, AI와 생물학적 연구와 같은 파괴적인 기술은 안전장치보다 더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론슨 회장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도 "핵보유국으로서 이스라엘은 분명 지구 종말 시계와 관련이 있다"며 "특히 이 지역에서 분쟁이 더 광범위하게 확대돼 더 큰 전쟁이 일어나고, 더 많은 핵보유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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