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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시대 역사 뒤안길로…임원 채용도 멈춘 석탄公

석탄시대 역사 뒤안길로…임원 채용도 멈춘 석탄公

기사승인 2024. 01. 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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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회 공석률 75%, 사실상 2명
내년 석탄공사 청산·폐업 영향
산업부 "노사간 협의로 조기폐광"
연구용역 통해 전원 퇴사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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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석탄공사가 내년부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석탄공사 이사회 임원 75%가 퇴사 및 임기 만료로, 이사회는 식물상태가 된 지 오래다.

30일 석탄공사에 따르면 석탄공사 이사회(상임·비상임이사)의 공석률은 28.6%, 임기 만료된 임원들까지 합하면 사실상 공석률은 71.4%에 달한다. 총 7명 중 단 2명(진기엽 상임감사, 이용환 비상임이사)만 남은 것이다. 기관장까지 포함하면 이사회 공석률은 75%가 된다.

특히 김인수 석탄공사 기획관리본부장은 2022년 임기가 만료됐지만, 원경환 전 사장이 직무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현재 사장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원 전 사장은 지난해 말 사표를 낸 뒤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음에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석탄공사는 이달 15일 이사회를 열고, 원 전 사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김 기획관리본부장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발령내는 안을 통과시켰다.

비상임이사 중에서는 황우택·임찬규·김연희 비상임이사가 지난해부로 임기가 만료됐지만, 올해까지 업무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같이 '식물 이사회'가 된 이유는 내년부로 석탄공사가 문을 닫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석탄공사는 올해 6월 태백 장성탄광에 이어 내년 6월 삼척 도계탄광을 조기폐광하기로 했다.

이로써 석탄공사는 창사 74년 만에, 또 우리나라 석탄산업은 120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한민국 경제개발 시대를 이끌며 에너지산업의 근간을 이뤄온 석탄 시대가 막을 내리는 셈이다.

1970년대부터 국민들이 한겨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된 국민연료 '석탄'은 이제 사라지고, 전 세계적인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재생에너지 등 '무탄소 전원' 시대로 접어든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탄공사가 기나긴 역사를 뒤로 하고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정부와 석탄공사 노사간 협의를 통해 조기폐광을 결정했다"며 "이 때문에 새로운 임원들을 찾기도 힘들고, 상임이사의 경우 석탄공사 내부 인물이 승진을 해서 임원이 되어야 하는데 무거운 책임감 등을 이유로 승진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석탄공사 임직원들의 전원 퇴사를 원칙으로 조기폐광 등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일부 필수 기능을 가진 조직이 있어 연말에 나오는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재검토 하겠다는 방침이다.

필수 조직은 아직 연탄을 사용하는 국민들에게 연탄을 공급하는 인력들이다. 가스를 원료로 하는 난방 공급이 늘었지만, 취약계층 등 여전히 일부 국민들은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2050년까지 확보해 둔 연탄 비축물량을 취약계층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말 국내 탄광 조기 폐광 방침에 따라 석탄공사 운영 방향 설정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이번 용역 사항에 석탄공사 소유 재고탄과 광업소 주요 자산 등을 정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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