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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서 혼난 빅테크 CEO들, 저커버그 고개 숙여 사과

美 의회서 혼난 빅테크 CEO들, 저커버그 고개 숙여 사과

기사승인 2024. 02. 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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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 등 미성년 피해 유발 콘텐츠 방치 지적 "역할 더 해야"
美 의원들 질타에 눈 질끈 감은 저커버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의원들의 거센 질타에 눈을 질끈 감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호된 질타를 받았다. 수익만 보고 유해 콘텐츠를 방치해 어린이들에 위해를 끼치고 심지어 죽음에 몰아넣었다는 것이다.

이날 미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가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를 주제로 연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CEO들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스냅챗 에번 스피겔, 틱톡 추쇼우즈, 엑스(X) 린다 야카리노, 디스코드 제이슨 시트론 CEO는 의원들의 질의에 진땀을 흘렸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이들을 향해 "여러분은 손에 피를 묻히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질책했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저커버그는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미 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NCMEC)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플랫폼상 아동 성학대물 신고는 3600만여건인데 이중 페이스북에서만 2000만건이 신고됐다.

공화당 조쉬 하울리 의원은 "당신의 제품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며 "피해 가족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마샤 블랙번 의원은 메타가 10대 이용자의 평생 가치를 270달러로 추정한 내부 문서를 제시하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소셜미디어로 인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모인 방청석에서는 의원들의 질의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다만 의회가 빅테크에게 책임을 물은 것은 오랜된 일로 이번에도 보여주기식 질타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인터넷 사업자의 면책권을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규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통신품위법의 경우 인터넷 상용화 초기인 1990년대에 만들어진 법인데 아직도 수정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에이미 클로버샤 의원은 "법을 바꾸지 않는 한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의 요구에 "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들에 대해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한 저커버그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시 애플과 구글이 미성년자 여부를 확인해 부모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스냅챗의 스피겔은 청소년의 마약 구매 문제와 관련해 소셜미디어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 '쿠퍼 데이비스 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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