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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지각변동에…제주항공, 화물·여객 양사업 확장 ‘분주’

LCC 지각변동에…제주항공, 화물·여객 양사업 확장 ‘분주’

기사승인 2024. 02. 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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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 원매자 유력해져
인니 등 신규 노선 취항도 고려
제주항공 항공기(4) (1)
/제주항공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 제주항공이 아직 초기 단계인 화물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규 노선 확보에 애쓰고 있다.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통합한 '초대형 LCC'가 탄생할 경우,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서 매각하기로 한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 원매자로 유력해지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022년을 시작으로 2년에 걸쳐 화물 사업을 키워왔다. 화물 사업이 외부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큼에도 성장을 위해선 사업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로선 화물 사업이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하나, 꾸준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수요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국, 베트남의 이커머스 시장(알리, 테무 등), 일본 의약품 시장(아이허브 등) 등 꾸준히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유한 자원을 활용해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고 향후 화물운수권 획득, 신규 노선 운항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주항공은 화물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어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를 사들일 경우,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인수 자금으로 1조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는 것이 부담이나,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출이 매년 적게는 1조원, 많게는 3조원가량 될 정도로 규모가 커 제주항공이 외부 투자자를 확보해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자체적으로 화물 사업을 사들일 충분한 자금이 확보된 LCC는 마땅치 않다"면서도 "다만 일부 항공사가 신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회사 전략하에 외부 현금을 대폭 끌여들여서라도 사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 대형항공사(FSC) 합병으로 통합될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 여객부문 외에 다른 사업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력인 동남아·일본 노선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만큼 올라온 데 비해 유일하게 회복을 기대하는 중국 노선이 부진하면서 결국 화물 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신규 노선 확보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5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이 예정되면서 기존 단거리에 집중해 오던 노선을 중거리 노선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대표적으로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규 노선 취항을 고려 중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인도네시아와 항공 회담을 통해 운항 확대를 추진하면서 제주항공의 노선 확대도 곧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에 전세기를 띄운 제주항공은 향후 국토부로부터 운수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 핵심 노선인 일본, 중화권, 동남아뿐만 아니라 인도네이사, 중앙아시아 등 신규 목적지 발굴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여행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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