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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신흥 브랜드 점유율 확대-인도, 기존 브랜드 유지...차이 왜?

한중, 신흥 브랜드 점유율 확대-인도, 기존 브랜드 유지...차이 왜?

기사승인 2024. 02. 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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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컨설팅기업 보고서 "한중 시장서 새 브랜드 점유율 확대, 기존 압박"
"한중 이커머스 번창, 신흥 브랜드 침투 용이..단계별 아웃소싱 생태계"
"이커머스 8% 미만 인도, 기존 브랜드 점유율 유지"
쿠팡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 홈페이지.
최근 수년 동안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기존 브랜드의 변신(reinvent)을 압박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미국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온라인 쇼핑·소셜미디어의 부상, 공장에 대한 접근성 향상으로 한·중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업계 기존 강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 컨설팅기업 베인 보고서 "한국·중국 시장서 새 브랜드 점유율 확대, 기존 브랜드 변신 압박"

베인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11개 시장에서 23개 소비재 카테고리의 신생 및 기존 브랜드가 번창하고 있는지, 아니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조사, 전날 보고서를 발표했다.

베인은 연 매출이 2500만달러(333억원) 이상이고, 지난 5년간 해당 부문의 평균 성장률이 10배 이상 성장했으며 독립적이거나, 최근 2년 내에 대기업에 인수된 기업을 '신흥(insurgent·반란) 브랜드'라고, 이 부문 선두 주자이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기존 브랜드라고 각각 규정했다.

알리바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홈페이지.
◇ 23개 소비재 부문 중 기존 브랜드 한국서 4개, 중국서 8개 부문 시장 점유율 유지
베인 "한·중 온라인 쇼핑 번창, 신흥 브랜드 침투 용이"

기존 브랜드는 한국 시장에서 23개 부문 중 향수·제과·기저귀·생수 등 4개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에선 스포츠·목욕 및 샤워·스킨케어·과자·쿠키·조제유·유제품·주스 등 8개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데이비드 제너 소비재 부문 책임자는 한국과 중국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산업이 번창하면서 신흥 브랜드가 경쟁이 치열한 이 부문에 침투하는 게 더 쉬워졌다며 온라인 쇼핑은 2022년 한국 소매 판매에서 34%, 중국에서 27%를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26%)·싱가포르(13%)의 높은 이커머스 점유율도 신흥 브랜드에 힘을 실어줬다며 기존 브랜드는 이 두 국가에서 각각 7개·3개 부문에서만 시장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제너는 새로운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유행이 너무 빨리 변해 사람들이 매 시즌 옷장 전체를 바꾸는 트렌드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는데 이는 의류뿐 아니라 다른 소비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판매자가 소셜미디어에서 제품을 보여주고 설명하면서 고객을 유치하는 판매 관행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신흥 브랜드 친화적' 시장이 라이브 스트리밍 붐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스냅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Snapdeal) 홈페이지.
◇ 베너 "한·중, 신생 기업, 선행 투자 없이 단계별 아웃소싱 가능 생태계"

제너는 산업 구조가 세분돼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공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신생 기업이 많은 선행 투자 없이도 모든 단계에서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브랜드 소유자가 필요에 따라 비즈니스의 모든 부문을 매우 빠르게 아웃소싱할 수 있는 제3자 공급업체 생태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너는 이러한 경쟁 환경에서 신규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 순식간에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지만, 다음 트렌드의 희생양이 될 수 있어 이 브랜드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 이커머스 점유율 8% 미만,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 기존 브랜드 높은 점유율 유지

보고서는 일부 시장과 달리 다른 시장에서는 기존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판매 점유율이 8% 미만인 말레이시아·필리핀·인도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져 기존 브랜드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 부문에 대한 기존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모든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하락했거나, 모든 부문에서 기존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하락한 시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색조 화장품 부문에서 기존 브랜드가 2개 시장에서 승리하고, 7개 시장에서 패배했지만,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안정세를 유지하는 형식으로 트렌드와 패턴은 있지만 시장마다 미묘한 차이와 예외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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