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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아직도 매그니피센트 7?…“미 증시 리더십 변화 진행 중”

테슬라가 아직도 매그니피센트 7?…“미 증시 리더십 변화 진행 중”

기사승인 2024. 02. 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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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위 추락 테슬라 제외론, 애플 위기론 등 점화
AI 열풍 주가 고공행진 속 '볼마게돈' 가능성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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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 AFP 연합뉴스
미국 증시에서 7대 빅테크 종목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한 기업들이 올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일종의 '멤버십 자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가 이제 '7'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투자가치를 고려해 진용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블룸버그 뉴스는 1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테슬라가 여전히 매그니피센트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며 다른 종목들이 상승하는 동안 테슬라는 하락을 거듭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2.81% 하락한 188.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약 25% 하락한 흐름이 이어진 것이다.

테슬라는 시가총액에서 이미 7위권에서 밀려나 현재 10위를 기록하고 있어 매그니피센트가 맞느냐는 의문은 수개월 전부터 제기됐다. 앞서 CNBC의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매그니피센트 7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슈퍼 6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등은 테슬라가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중국 업체 비야디(BYD)에 내주는 등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한데다 2024년에도 전기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것 등이 주가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의 대니 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이날 장중 한때 시총 3위에 오르는 등 AI 열풍이 불고 있지만 테슬라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밀러 타박+CO의 매튜 메일리는 "일론 머스크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다른 매그니피센트 7과 같은 AI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런 테슬라 제외론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애플에게도 확산된 모습이다. 애플은 시총에서 2조8900억 달러로 3조900억 달러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1위를 내준 상태로, 위상이 예전같지 않은 것과 관련해 누가 애플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루이 나벨리에 회장은 "매그니피센트 7에서 큰 리더십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매그니피센트 7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는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등이 꼽히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매그니피센트 7에서 벗어나 더 광범위한 그룹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MFA웰스의 크리스 맥마흔은 이날 폭스뉴스비즈니스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을 포함한 패블러스 50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부 지각변동에도 매그니피센트 7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고공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너무 오른 것이 아니냐는 버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년 전 단기 옵션 거래가 늘면서 폭락 장이 펼쳐진 볼마게돈(Volmageddon)의 재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볼마게돈은 변동성(volatility)과 아마게돈(armageddon)의 합성어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한 이후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현재 시장 랠리가 얼마나 연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S&P500지수 돌파에 대한 소음 등으로 줄다리기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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