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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 움직임에도…‘차이나 드림’ 꿈꾸는 패션 기업들

脫중국 움직임에도…‘차이나 드림’ 꿈꾸는 패션 기업들

기사승인 2024. 02.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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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中서 연이은 '1조 매출'
R&D센터·대규모 산단 등 사업 확장
F&F, 오프라인 매장 1100개 보유
휠라는 현지업체와 합작법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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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탈중국'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오히려 역진출을 진행하는 패션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변수가 많아도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부인할 수 없기에,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8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최근 중국 패션 부문 매출은 2020년 1조2913억원, 2023년 1조316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서 한창 잘나가던 2015년 2조79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가, 2018년 1조7580억원으로 크게 꺾인 뒤 다시 매출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올해 매출은 1조 6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엔 한한령과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뚝심 경영'이 주효했다.

대표적인 것이 SPA(패스트패션) 브랜드 스파오를 중국시장에 직진출 시킨 것이다. 그간 스파오는 중국에서 한국과 다른 전용 상품을 판매하는 현지화 전략을 펼쳐왔으나, 지난해부터 한국 스파오가 본사 역할을 하며 국내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서 판매하는 중이다.

중국 상하이에 중국 본사와 R&D(연구개발)센터, 상업 시설 등을 갖춘 35만 9001㎡(10만 8598평) 규모의 산업 단지 '이노베이션 밸리'를 구축, 사업 확장의 발판도 마련해 놨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중국서 흥행하고 있다. 한국 이랜드 뉴발란스가 직접 디자인하고 출시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뉴발란스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2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여세를 몰아 이랜드는 현재 중국 내 630개인 뉴발란스 매장을 올해 79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이랜드는 중국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한국 패션의 성공원리를 이식하고 내실을 다졌다"며 "올해는 준비된 브랜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영역을 더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휠라도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휠라의 경우 현지 영업에 유리하도록 중국 안타스포츠와 손잡고 합작 법인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합작법인은 안타스포츠가 85%, 한국 법인인 휠라코리아가 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중국으로부터 디자인 수수료를 수취한다.

안타스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휠라 브랜드 단일 판매액은 122억29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이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 한몫했다. 휠라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화려한 색감이나 패턴 등이 휠라의 대표 로고색이랑 잘 맞아떨어지고, 한국과 달리 현지서 소위 통하는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디스커버리와 MLB 등을 전개하는 F&F는 현재 매출의 40% 이상을 중국법인에서 올리고 있다. 회사는 직영 매장보다는 현지 대리상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해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F&F는 오프라인 매장수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800개 수준이었던 MLB 오프라인 점포는 2023년 말 기준 1100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매력적인 만큼 위험성도 크기에, 다른 해외 기업과 합작에 나서는 등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진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라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우리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인구가 많은 데다 성장하는 국가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며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기업들의 이유를 면밀히 분석하거나 다른 해외 국가와 합작해 진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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