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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 핵무기 우주 배치 가능성 경고음...핵 대기 폭발시, 통신시스템 등 장애”

“미, 러 핵무기 우주 배치 가능성 경고음...핵 대기 폭발시, 통신시스템 등 장애”

기사승인 2024. 02. 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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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 정보기관, 러 핵무기 우주 배치 가능성 경고음"
"우주 핵폭발시, 통신시스템 등 장애...1962년 미 핵실험 때 위성 떨어져"
"미, 시진핑·모디에 푸틴 설득 요청...북, 러 뒤따를 가능성"
Russia's President Putin congratulates Gapzrom on 30th anniversary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뵤 관저에서 화상으로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뵤에 있는 관저에서 국영 가스기업 가즈프롬의 창립 3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국과 인도에 러시아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러시아가 최근 준비 중인 또 다른 비밀 군사위성 발사가 실제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기 위한 목적인지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결단할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정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긴급한 현안이라고 NYT는 전했다.

시진핑 푸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9월 15일(현지시간) 제2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타스·연합뉴스
◇ NYT "미 정보기관, 러 핵무기 우주 배치 가능성에 경고음"
"우주 핵폭발시, 통신 시스템 등 장애...1962년 핵실험 때 위성 떨어지고, 전화 서비스 장애"

미국 정보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무렵인 2022년 초부터 시작한 일련의 비밀 군사위성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러시아가 전 세계를 연결하는 수천개의 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우주 기반 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최근 수주 동안엔 핵무기 배치 여부에 대한 새로운 경고가 울렸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해도 폭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 미국 관리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저궤도에 시한폭탄처럼 숨어 있다가 푸틴이 우크라이나와 그 외 지역에서 자신의 야망에 대한 제재나 군사적 반대로 너무 강한 압박을 받으면 지구상 인류를 겨냥하지 않고도 경제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NYT는 우려했다.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궤도에서 핵폭발이 발생하면 글로벌 통신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응급 서비스부터 휴대전화, 발전기 및 펌프의 제어까지 모든 것이 잘못될 것이라며 폭발로 인한 파편이 저궤도 전역에 흩어져 인터넷 통신에 사용되는 스타링크 위성부터 스파이 위성까지 모든 것의 운행을 불능에 빠뜨리는 건 아니라고 해도 어렵게 만든다고 관측했다.

1962년 미국이 태평양 존스턴 환초에서 발사한 핵무기 실험 때 대기권 250마일 상공에서 발생한 전자기 펄스가 하와이 전자기기를 파괴해 전화 서비스에 지장을 줬으며 최소 6개의 궤도 위성이 떨어지고, 다른 위성을 손상시켰다고 NYT는 전했다.

이 실험의 피해를 깨달은 미국과 당시 소련은 1년 후인 1963년 8월 우주 공간에서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제한적 핵실험 금지 조약에 서명했고, 이 조약은 그해 10월 발효됐다.

SECURITY-MUNICH/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Germany Munich Security Conference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부 장관(왼쪽부터)·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좌담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 "블링컨 미 국무, 왕이 중국 외교·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에 시진핑·모디의 푸틴 설득 요청"
블링컨 "우주 핵폭발시, 미·중·인도 위성 파괴"...NYT "러, 핵 우주 배치시, 북한 등 뒤따를 가능성"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배치에 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6일과 17일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각각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에게 러시아의 핵 배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우주에서 핵폭발이 일어나면 미국 위성뿐 아니라 중국·인도 위성도 파괴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NYT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푸틴이 미국에 대한 경멸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태에서 푸틴 설득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알렸다.

이에 왕이 부장은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의 중요성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미국 행정부의 심각한 경고가 있었던 2022년 10월에 푸틴에 대한 일련의 성공적인 경고가 있었다고 미국 관리들이 믿고 있는 것을 되풀이하려고 했는데 이 계획을 철회한 푸틴이 특히 시 주석으로부터 얼마나 강한 압력을 받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푸틴이 핵무기를 저궤도에 배치하면 아직 유효한 마지막 주요 군비 통제 조약으로 1967년 미국과 당시 소련이 합의한 모든 핵무기의 궤도 배치 및 우주 추가 핵폭발을 금지한 우주천체조약을 위반할 뿐 아니라 북한 등 다른 국가들도 러시아를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이 신문은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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