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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푸틴, 나발니 사망 책임 분명…23일 중대 제재 발표”

美 백악관 “푸틴, 나발니 사망 책임 분명…23일 중대 제재 발표”

기사승인 2024. 02. 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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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방위산업·전쟁 시스템 겨냥, 실질적인 제재 패키지
EU "독립적인 국제 수사 요구", 러시아 "우리가 수사"
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중대(major) 제재'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나발니의 사망에 분명 책임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커비 조정관은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전쟁 과정에서의 모든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는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이런 제재 결정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러시아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중대한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의 다양한 요소들과, 러시아의 전쟁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경제 수입원들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유럽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금 몰수,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주요 7개국(G7·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이탈리아)의 가격 상한선 하향 등 제재 방안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언급된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발표하거나 언급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16일 감옥에서 급사한 나발니의 사망 경위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러시아에 거듭 촉구했다. 커비 조정관은 "실질적인 과학적 결과에 관계없이 푸틴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이날 키릴 로그비노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 대행을 불러 나발니 사망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국제 조사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U 역시 "궁극적 책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당국에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검토하는 한편 기존에 논의하던 제13차 대러 제재 패키지에 대한 합의를 우크라이나 전쟁 2주년인 오는 24일까지 이루겠다는 구상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국제 조사에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EU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러시아는 개입설을 부인하면서 자국 조사위원회가 나발니 죽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발니의 사인과 관련해선 그가 옛 KGB(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 요원들의 암살 기술에 의해 사망했을 것이란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굴라구.넷'의 설립자 블라디미르 오세킨은 나발니가 수시간 동안 추운 상황에 노출된 뒤 주먹에 심장을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더타임스가 전했다. 그는 이것이 KGB의 오래된 기술이라며 "KGB 요원들은 심장에 주먹 한 방의 공격으로 사람을 죽이도록 훈련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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