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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국제유가 강세…‘3%대’ 소비자물가 우려

계속되는 국제유가 강세…‘3%대’ 소비자물가 우려

기사승인 2024. 03. 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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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경유 판매가 5주 연속↑
해상운임도 높아…물가 안정세 비상
주유소
3일 오후 서울시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 중 한 곳인 도봉구 주유소에서 고객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중동 지역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가는 탓에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과 함께 해상운임도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물가당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공시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5~2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635.4원으로 1주 전보다 8.3원 올랐다. 경유 평균 판매가는 1주 전보다 7.7원 오른 1537.2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이는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71달러(2.19%) 오른 배럴당 79.97달러로 80달러대에 육박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83.07달러, 브렌트유는 83.55달러를 기록하며 전 세계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최근 미국의 물가 안정세에 찬물을 끼얹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는 한국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고물가, 고금리 등 연쇄적인 악재로 가처분소득과 실질임금이 줄면서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 하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지난해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4000원으로, 전년(359만2000원)보다 1.1%(3만8000원)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29일 정부 역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를 웃돌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최근 한·미·유로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평가' 보고서에서 향후 지정학점 위험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방리스크 뿐 아니라 미국의 견조한 경기 및 노동시장 상황, 우리나라의 높은 농산물가격 수준과 누적된 비용압력, 유로지역의 높은 임금 오름세 등은 향후 각국의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홍해사태 장기화로 인해 산업계 우려도 커진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던 물동량 상당수가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며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8일 2월 기준 국내에서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해상 운임이 지난해 10월 대비 250.1% 상승했다고 지적하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운임 상승을 고려한 시나리오별 지원책을 담은 비상 계획을 가동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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