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지금] 김경호 광진구청장 “어르신들 배움 열정에 감탄…적극 지원할 것”

6일 성인문해교육기관 세종교육센터 입학식·졸업식 진행
졸업생 5명 포함, 입학생, 재학생 등 총 130여 명 참석
김 구청장 "배움의 열정 막을 수 없어…문해교육 활성화할 것"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6일 서울 광진구 한글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 세종한글교육센터 입학식 및 졸업식'에서 졸업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배움이 늘어날수록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즐거움 많이 느끼실 수 있길 소망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친 6일.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이 화양동 성인문해교육기관 '세종한글교육센터'를 방문해 새학기 입학식과 졸업식에 참석했다.

학사모와 학사가운을 입고 하얀 리본을 맨 졸업생들 눈가에는 촉촉한 눈물이 고인채 자신의 학습 동료들, 선생님과 축하의 기쁨을 나눴다. 어머니의 졸업 축하를 하러 자녀들도 방문했다. 꽃다발을 받은 한 어머니는 형형색색의 꽃다발을 들며 "시원섭섭하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김 구청장과, 추윤구 광진구의회 의장, 정병용 세종한글교육센터 이사장과 5명의 졸업생을 포함해 수료생·입학생·재학생 등 130여명이 함께 했다.

김 구청장은 졸업식 축사에서 "각자의 삶을 사느라 배움의 기회를 놓치신 여러분께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신 덕분에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으리라 본다"며 "졸업을 하면 정말 달라진 세상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6일 서울 광진구 한글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 세종한글교육센터 입학식 및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학력인정서와 표창장 수여, 졸업생과 재학생 간 송사·답사, 졸업식 노래 합창 순으로 이어졌다. 학력인정서와 표창장을 손에 쥔 졸업생은 재학생 송사를 들으며 떨어지는 눈물을 슬쩍 닦아내기도 했다.

졸업생 답사를 맡은 정순덕씨(69·중곡동)는 "가방을 매고 학교를 오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글자 하나 읽기 어려워 매순간 반복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며 "공부를 하는 즐거움, 학교에서 학습 동료들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즐거움에 다녔다"고 말했다.

세종한글교육센터는 한글을 몰라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3년 과정을 이수하면 교육감 명의로 초등학력인증서가 전달되며,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현재 광진구에는 세종한글교육센터를 포함해 총 6개의 성인문해교육기관이 운영 중이다.

6일 서울 광진구 한글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 세종한글교육센터 입학식 및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센터는 8개 학급, 117명의 학생과 6명의 교원으로 구성된다. 정병용 이사장이 2006년에 설립해 지금까지 265명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공무원 퇴직 후 봉사활동을 하신다는 한 선생님은 "처음에 글자를 하나도 모르시고 오신 분들이 하나씩 깨우치고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 저도 마찬가지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해 6개 성인문해교육기관에 1억 6000만원을 지원했으며 기초문해교육, 평생교육시설 지원사업, 디지털문해교육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정말 자랑스럽고, 이제부터 또 다른 세상을 보게 되시는 거라 감사하고 뿌듯하다"며 "더 많은 어르신에게 한글이 소통의 언어가 되고, 이민자에게는 자립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어 "어르신들의 배움을 향한 열정과 욕구가 충족된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겠다" 며 "앞으로도 관계기관 등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성인문해교육을 활성화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이 6일 서울 광진구 한글교육센터에서 열린 '2024 세종한글교육센터 입학식 및 졸업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