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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판도’ 흔드는 조국혁신당에 속내 복잡해진 민주

‘비례 판도’ 흔드는 조국혁신당에 속내 복잡해진 민주

기사승인 2024. 03. 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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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신당 최근 지지율 10% 넘어서자
핵심 지지층 겹치는 민주 우려 시선
李 공천파동 논란 실망 교차투표땐
민주비례연합 의석수 감소 불가피
이재명 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만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반자냐, 경쟁자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총선 연대를 선언했지만 조국혁신당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이 공천 파동으로 지지층 이탈 현상을 겪고 있는 사이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두 자릿 수로 치솟았다. 만약 총선 비례의석 경쟁에서 조국혁신당이 기세를 올려 민주당의 대체재로 자리잡으면 야권 지지층 표를 놓고 갈라먹는 '제로섬 게임'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6일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에게 '총선 비례대표 지지 투표 정당'을 물은 결과(응답률은 12.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조국혁신당은 15%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30%)와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21%)보다 낮지만 스타급 인사가 참여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4%),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2%)를 크게 상회했다. 녹색정의당은 2%다.

여론조사 업체인 메트릭스가 연합뉴스·연합뉴스TV의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진행한 비례대표 정당 지지도 조사(응답률은 11.7%,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조국신당은 두 자릿 수인 13%를 기록했다. 국민의미래는 28%, 민주개혁진보연합은 14%다.

민주당 측은 핵심 지지층이 겹치는 조국혁신당의 상승세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민주당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지지층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달리 선택하는 '교차투표(cross voting)'에 나서면 결국 표가 잠식되는 쪽은 민주당이라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선전할 수록 민주비례연합의 의석 수는 일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민주당에서 발생한 공천 파동으로 일부 지지층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지역구 투표 때는 사표(死票) 방지를 위해 민주당에 표를 주지만 비례대표 투표 때는 제3지대 정당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공식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 민주당은 진보당, 시민사회세력과 함께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구성한 상태다. 게다가 비례 의석을 조금 더 얻으려다 조 대표에 반감이 있는 중도층 민심이 떠나면 지역구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협력할 부분에선 힘을 합치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희가 보기에도 민주당의 일부 지지자가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가는 것이 있다"며 "지역구에서는 연합하고, 비례에서는 일정하게 건강한 경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조국 대표에게 '같이 이기자'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연대는 아니지만 내용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다"며 "'윤석열의 강', '검찰독재의 강'을 함께 넘자고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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