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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거리’ 드릴십 처분한 삼성중공업

‘골칫거리’ 드릴십 처분한 삼성중공업

기사승인 2024. 03.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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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척 이미 인도 등 연내 완전 해소
수주 활동 적극…수익 개선↑
사본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 전경.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오랜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던 드릴십(원유 시추선) 4척을 올해 완전히 처분한다. 이미 2척은 인도를 완료했으며, 남은 2척도 정비가 끝나는 대로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동시에 회사는 다양한 선종을 수주하며 2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치(97억달러)의 39%를 달성했다. 악성 재고는 털어내고, 수익성이 높은 선박은 대거 수주하면서 회사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중으로 남은 드릴십 2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드릴십은 깊은 수심의 해역에서 원유나 가스를 시추하는 선박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2010년대 초 해당 선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이후 2014년 유가가 급락하자 선사들이 일제히 인도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이는 조선사들의 장기 재고로 남게 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4척의 미인도 드릴십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했다.

다행히 회사는 2022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리어스를 통해 미매각 드릴십 4척을 모두 매각했다. 이들 선박 모두 인도 시기가 올해로 잡히면서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선박의 유지보수 비용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물론, 최종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중공업은 올해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2개월 만에 총 38억달러를 선박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목표인 97억달러 중 39%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5척, VLAC(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를 포함해 총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LNG는 특히 회사가 강점이 있는 분야로, 지난해 12월에도 북미 지역으로부터 약 2조원의 FLNG 수주에 성공했다.

이러한 FLNG 발주는 올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코랄, 미국 델핀 등 최소 1~2건의 프로젝트 건이 예정돼 있다. 단 하나의 계약을 체결해도 삼성중공업은 단숨에 수주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LNG 수요 증가와 함께 육상 LNG 플랜트 대비 납기 경쟁력이 있는 FLNG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본설계(FEED) 단계에 참여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안건들이 다수 있어 연 1∼2기의 FLNG 수주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 운반선 및 FLNG의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전년(233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올린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은 43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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