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외된 성치훈 "승부조작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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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오전 회의를 열어 권 전 비대위원과 김규현 전 검사, 김동아 변호사를 서대문갑 경선 후보로 수정 의결했고, 민주당 최고위는 이를 통과시켰다.
앞서 전략공관위는 전날(7일) 치러진 서대문갑 후보자 공개 오디션에서 권 전 비대위원과 김규현 전 검사,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최종 경선 후보자로 발표했는데 이를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김동아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의 구제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성 전 행정관을 후보에서 제외시킨 이유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자로 지목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논란은 이미 당에서도 인지하고 있던 부분으로 실제로 공개 오디션에서도 성 전 행정관을 향해 관련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지난 8일 공관위 활동 브리핑에서 "100% 결격 사유가 있어서 교체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시민·여성단체의 강력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후보 중 한 명에 대해 여러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해당 후보도 뛰어난 청년 후보였다"면서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치집단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황을 고려해 아침에 전략공관위를 열어 재의결했다"고 전했다.
당의 이같은 결정에 성 전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며 반발했다. 그는 "지도부에 이번 청년오디션 과정에서 드러난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서대문갑 청년오디션의 승부조작은 이번 총선 민주당 공천 과정의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