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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zip중탐구] “AI가 돈 된대”…열공하는 변호사들

[로펌 zip중탐구] “AI가 돈 된대”…열공하는 변호사들

기사승인 2024. 03. 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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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RPA 도입·자체 AI 번역 솔루션 구축
세종, AI·데이터 정책센터 발족…윤종인 영입
디라이트 실무그룹 운영…린 유튜브 채널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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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의 비약적인 발전이 재계를 넘어 법조계 풍경도 바꾸고 있다. 1000쪽짜리 판결문을 단숨에 요약하고 검색 한번에 관련 판례를 알아서 찾아주는 등 변호사들에게 AI의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AI 발전에 따른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필요성도 덩달아 커졌다. 이에 발맞춰 국내 로펌에서는 AI 기술을 업무에 접목하고 관련 세미나를 열어 정보 공유에 나서는 등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챗GPT와 AI 활용에 앞서가는 대형 로펌 중 한 곳이다. 2022년부터 송무 사건 검색, 뉴스 모니터링, 타임키퍼 관리 등 반복적인 업무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고 자체 AI 번역 솔루션도 구축해 2023년부터 전사 차원에서 활용 중이다. 각 그룹에서 차출된 인력으로 '챗GPT 태스크포스(TF)'도 꾸려 AI를 업무에 접목할 방법을 탐구하는 동시에 AI 발전에 따른 각종 법률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광장은 현재 AI 등장에 따른 법률문제를 전담하는 팀 구축 작업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법무법인 세종은 올해 1월 'AI·데이터 정책센터'를 발족하고 인재 영입에 공을 들였다. 초대 센터장으로 윤종인 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을 고문으로 영입했고, 지난해 12월엔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쿠팡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등을 역임한 장준영 파트너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도 영입했다. 세종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AI·데이터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제품·서비스 도입 단계에서부터 전 단계 프로세스 별로 발생할 수 있는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맞춤형 법적·정책적 자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견·부티크 로펌도 'AI 열공 중'
'부티크 로펌' 중에는 법무법인 디라이트 행보가 괄목할 만하다. AI 법률시장 분야 선점을 위해 ICT·AI 실무그룹을 구성해 운영 중인 디라이트는 지난 2019년 AI, 머신러닝, 빅데이터에 관한 법률, 규제 현황을 분석한 국제적 간행물의 한국 섹션을 맡아 발간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아시아 비즈니스 법률저널'(ABLJ)'이 주최한 제3회 한국로펌대상 TMT 분야에 광장·세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디라이트는 오는 27일엔 한화생명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샘 알트만도 챙겨야 할 AI 트렌드' 세미나를 열어 그동안 모은 지혜와 통찰력도 나눌 예정이다.

법무법인 린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초거대 AI시대' 각종 이슈와 법률적 쟁점을 콘텐츠로 만들어 구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구태언 린 테크부문 대표변호사의 경우 "지금이 제1 법률 산업혁명의 시대"라며 리컬테크와 법률서비스 플랫폼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앞장서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이정봉 린 변호사는 "AI를 기반으로 한 리컬테크 서비스들이 지난해부터 상용화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챗GPT로 파워포인트를 만들거나 문서 작성을 시켜보는 등 열심히 공부 중"이라며 "AI가 인간을 대체한다기보다는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체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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