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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경쟁의 中 자동차 업계, 생존이 최고의 선

극한 경쟁의 中 자동차 업계, 생존이 최고의 선

기사승인 2024. 03. 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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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국은 자동차에서는 경쟁력 처참
전기차 분야 선도하면서 완전 변신
과열 경쟁으로 파산 도미노 현상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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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산한 전기차 업체인 중타이의 저장(浙江)성 융캉(永康)시 본사 앞에 내걸린 채권자들의 플래카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에 거세게 이는 파산 열풍을 말해주는 듯하다./징지르바오.
최근 폭발적 성장을 거듭 중인 중국의 자동차 업계가 과잉 및 중복 투자로 인한 극한 경쟁으로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크고 작은 업체들의 파산이 일상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당분간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 최고의 선(善)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약 150여 개 전후 업체들이 도토리 키재기 식의 각축을 벌이던 10여 년 전만까지만 해도 상당히 후진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제조 공정이 단순해진 전기자동차가 당국의 적극 지원에 힘입어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면서 상황은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요즘은 중국이 한국과 미국 등을 위협하는 자동차 산업 선진국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업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는 더 그렇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시장이 이전투구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만큼 극한 경쟁의 무대로 변신했다. 자연스럽게 경쟁력 약한 업체들은 도태되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실제로 하루가 멀다하고 사라지고 있다. 최근 도산한 기업들만 살펴봐도 현실은 바로 알 수 있다. 중국 최대 도시 충칭(重慶)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유명했던 리판(力帆)을 비롯해 화천중화(華晨中華), 나즈제(納智捷), 중타이(衆泰) 등이 지난 수년에 걸쳐 조용히 문을 닫았다.

최근에도 사실상 도산했거나 파산설에 휘말리고 있는 업체들은 상당히 많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던 바이텅(拜騰·바이톤)과 웨이마(威馬·벨트마이스터), 레이딩(雷丁·레틴)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중 바이텅의 경우는 벌써 3년째 위기설에 휘말리면서 절망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 곧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을 망라한 블랙리스트가 최근 업계에 돌고 있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파산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업체들이라고 상황이 좋을 까닭이 없다. 상당수가 매출액 축소와 적자 경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분야의 전통적 강자인 둥펑(東風)의 케이스를 거론해야 할 것 같다. 2022년 102억6500만 위안(元·1조8780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40억 위안 전후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기차 3대장으로 불리는 웨이라이(蔚來), 샤오펑(小鵬), 리샹(理想) 등 이른바 '웨이샤오리(蔚小理)'도 명성처럼 상황이 좋다고 하기 어렵다. 웨이라이의 지난해 적자가 211억 위안에 이르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향후 상당 기간 좋아질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매체들이 현재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네이쥔(內卷·질적 발전 없는 양적 성장)' 상태라고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이 와중에 스마트폰의 대히트로 '대륙의 실수'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샤오미(小米)도 이달 말 전기차 SU7 시리즈를 전국 29개 도시의 59개 매장에 출시, 시장에 본격 도전할 예정으로 있다. 현재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샤오미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실을 봐도 진짜 상황은 괜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극한 경쟁 상황을 감안할 경우 시장에 나오자마자 퇴출의 위험에 직면한 헝다(恒大)그룹 계열의 헝다자동차와 같은 운명에 직면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신규 전기차 업체들의 시장 생존률이 10%에도 못 미치는 업계 현실은 아무래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해야 한다. 만약 샤오미마저 횡액에 직면한다면 중국의 자동차 업계의 파산 도미노 열풍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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