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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건설사 주총…신사업·세대교체·사명 바꿔 ‘체질 개선’

막오른 건설사 주총…신사업·세대교체·사명 바꿔 ‘체질 개선’

기사승인 2024. 03. 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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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GS·DL, '미래 먹거리' 확보 사활
GS건설·코오롱글로벌 세대교체…오너경영 확대
SGC이테크건설·삼성엔지니어링, 사명 변경 추진
주요 건설사 주주총회 개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렸다. 주요 키워드로는 신사업·세대 교체·사명 변경 등이 꼽힌다. 이른바 '체질 개선'을 통해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해 심화한 건설경기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1층 국제회의장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사업 확장 의지를 표명했다. 모듈러·그린 수소·에너지 솔루션·스마트시티 홈 플랫폼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상품 차별화를 시도해 고수익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과 DL이앤씨도 오는 21일 각각 정기총회를 열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 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역시 탈탄소 솔루션 전문 자회사인 카본코를 앞세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중점 개발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할 전망이다.

대우건설(28일)과 GS건설(29일) 역시 정기총회를 통해 각각 자원순환·시니어, 태양광·2차전지 재활용·모듈러·수처리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대 교체를 통한 오너 경영 확대도 눈에 띄는 요소다. GS건설과 코오롱글로벌(28일)은 각각 주주총회에서 그룹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겸 코오롱 전략 부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다.

작년 10월부터 GS건설을 이끌고 있는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최근에는 허 명예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 부회장 역시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작년 말 인사에서 그룹 부회장으로 추대된 바 있다.

회사 이름을 바꾸려는 기업들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SGC이테크건설은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SGC이앤씨(SGC E&C)'로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2020년 SGC그룹이 군장에너지·이테크건설·삼광글라스의 분할합병을 추진하면서 이테크건설의 사명을 SGC이테크건설로 바꾼 지 4년 만이다.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EPC(설계·조달·시공)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달 2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1978년 삼성그룹에 인수된 후 1991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을 바꾼 지 33년 만이다. 미래사업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엔지니어링업의 선도자로서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등 인상으로 인한 국내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면서 신사업을 통한 업역 확장과 체질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건설사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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