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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끝’ 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풍’…환자 젊어진다

‘발가락 끝’ 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풍’…환자 젊어진다

기사승인 2024. 03. 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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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요산 과다 축적…관절 연부조직 침착 발생
면역계 백혈구, '요산' 세균·바이러스 인식 공격
체중 관리…고지방·고단백·음주 중심 식단 개선
1.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 진료사진
중년의 병이던 통풍이 20~30대에서도 호발하고 있다. 통풍 원인은 혈액 내 요산이 체내 과도하게 쌓이면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돼 발생한다. 송정수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중년의 병이던 '통풍' 발생 연령이 낮아졌다. 최근 20~30대 MZ세대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맥사·하이볼·치맥·혼술 등으로 야식을 즐겼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체내 과도하게 쌓이면서 요산염이 관절 및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돼 발생한다. 요산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산성 물질로, 고기·생선에 많이 함유된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체내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송정수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요산 찌꺼기가 체외로 나와야 하는데 신장에서 요산 배출이 원활치 않아 남은 요산이 체내 축적되면 요산 결정이 돼 혈액을 타고 돌다가 관절·신장·혈관 등에 쌓인다"며 "신체 면역계 특히 백혈구가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통풍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통풍은 지방질·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이나 음주하는 비만인 40~50대 남성에게 많았지만, 각종 고지방·고단백 배달음식과 소맥·치맥·하이볼·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어든 20~30대도 비만이 늘면서 통풍 위험에 내몰렸다.

안주류 뿐 아니라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술도 요산 전구물질인 퓨린이 많이 들었다. 과당이 높은 과일주스나 탄산 청량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여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하이볼이나 소맥(소주와 맥주), 맥사(맥주와 사이다), 막맥(막걸리와 맥주) 등 혼합 술은 통풍 유발 가중 요인으로 꼽힌다.

송 교수는 "혼합 술은 이미 알코올로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요산 배출을 방해하는데, 탄산과 과당까지 함유돼 혈중 요산 농도를 과다하게 높여 통풍 발작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풍 예방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이 통풍을 유발하기도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하면 체내 요산 농도가 낮아져도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오거나 혈중 요산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다이어트 중 닭가슴살·육류·생선·고단백질 등을 과다 섭취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다 통풍에 걸리기도 한다. 성인 하루 필요 단백질은 몸무게 1kg당 0.8~1g 정도로, 체중이 70kg인 성인 남자의 경우 하루 56~70g 정도만 섭취해도 충분하다. 심한 운동은 삼가고 고단백질 음식 위주의 식단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게 좋다.

여성도 폐경기 이후에는 통풍 발생율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증가한다.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 분비가 줄면서 요산 배출도 원활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폐경 이후에는 혈중 요산이 높아질 수 있어 60~70대 여성도 통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 환자는 아스피린 복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100mg 저용량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감소시켜 혈청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송 교수는 "통풍 환자 중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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