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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아닌 메밀이라고?…신사업 전개하는 교촌에프앤비

치킨이 아닌 메밀이라고?…신사업 전개하는 교촌에프앤비

기사승인 2024. 03. 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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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 주재료로 한 '메밀단편' 서울 여의도에 오픈
3월 매출 전월 대비 140%↑…재방문율 40% 달해
1월에는 'K1' 소스 아마존 판매…식품기업 도약 박차
교촌에프앤비_메밀단편 미디어 시식회_03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가 21일 서울 여의도 '메밀단편'에서 열린 미디어 시식회에서 브랜드 소개를 하고 있다.
"최고의 식재료를 찾아 다르게 만들어라."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한마디에 준비기간만 2년이다. '메밀단편'은 권 회장의 대표직 복귀 후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한식 브랜드다. 가장 서민적인 식재료인 '메밀'을 최고의 재료들과 함께 차별화된 조리법으로 재해석했다. 지난 2월 1일 서울 여의도에 첫 매장을 오픈했지만 이미 입소문이 나며 새로운 K푸드 스타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21일 서울 여의도 '메밀단편' 1호 매장에서 열린 미디어 시식회에서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가장 한국적인 재료로 장인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브랜드를 고민한 가운데 과거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는 서민들의 귀중한 식재료였던 '메밀'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메밀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써내려 가겠다는 의지를 담아 브랜드명도 '메밀단편'이라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하다. 강원도 봉평의 100% 순메밀가루에 매일 아침 자가제면으로 메밀면을 뽑고, 1++ 등급의 한우와 닭으로 육수를 만들며, 파주에서 3대째 기름집을 이어오고 있는 명품 들기름을 사용한다. 식기도 범상치 않다. 무형문화재 이봉주 장인이 직접 만든 방짜유기 그릇에 담아 한끼 식사를 대접받는 기분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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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메밀단편' 매장 전경과 하루 20인분만 판매하는 메밀단편 반상.
메밀전병도 남다르다. 배추 10㎏를 수분을 짜내 4분의 1로 압축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아 하루 20개만 한정 판매한다.

메뉴 하나하나 최고의 식재료와 남다른 조리법에 가격대가 있다. 메밀면은 1만3000~1만5000원이며, 한우 수육은 2만8000원이다. 매일 20개만 판매하는 '수제 곤드레 전병'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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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단편에서 판매 중인 들기름 메밀면, 수제 곤드레 전병, 닭 불고기, 한우 수육(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럼에도 2월 1일 오픈 이후 매일 '오픈런'이라는 설명이다. 3월 매출은 전월 대비 140% 상승했고, 재방문율도 40%에 달한다.

금융계 재직 젊은층이 모여 있는 여의도 오피스 상권이 브랜드 콘셉트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교촌애프앤비는 향후 매장도 종로·강남 등 오피스 상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제대로 된 한식을 알리기 위해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송 혁신리더는 "당분간은 가맹점보다는 직영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메뉴에 대한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가맹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메밀'에 이어 또 다른 한식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며 깜짝 놀랄 만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촌치킨으로 '치킨'에 대한 이미지가 강한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신사업을 강화하며 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권 회장은 2022년 12월 회장직 복귀 당시 취임식에서부터 '글로벌(G)' '소스(S)' '친환경(E)' '플랫폼(P)'을 4대 성장엔진으로 언급하는 등 치킨 외의 식품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의 매운맛을 알리기 위해 'K1 핫소스' 3종을 출시하고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다.

무리한 가맹점 확장보다는 사업 다각화로 성장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445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내실경영으로 영업이익은 181.9% 증가한 249억원을 벌어들였다.

새로운 한식브랜드와 소스사업으로 수익은 물론 외형성장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송 혁신리더는 "미국의 타바스코는 스리라차 소스 하나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면서 "우리 역시 한국적인 맛과 세계적인 맛의 조합을 잘 살린 '소스' 등을 키워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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