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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우선협상자에 JTBC?…방송업계 “국민 불편 가중”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우선협상자에 JTBC?…방송업계 “국민 불편 가중”

기사승인 2024. 03.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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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 재판매 등을 통한 적자 탈출 계산 깔린 것…방송 공공성 문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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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옥 모습. /연합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우선협상자에 지상파 3사 공동협의체인 '코리안풀(KP)'이 아닌 종편 JTBC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최근 입찰이 마감된 북중미 월드컵 TV 중계권 협상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JTBC와 우선협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FIFA측이 협상을 진행해오던 KP에는 한 달 이상 연락이 없는데다가, JTBC 측 관계자가 유럽에서 FIFA와 계약서를 작성중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 예선의 경우 종편 TV조선과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하고 있다. 예선 일부 경기는 재판매 형식으로 지상파 3사도 중계한다. 앞서 JTBC는 2012년 6월 진행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과 '레바논전'을 독점 중계한 바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대회 기간도 30일에서 39일로 늘었고, 총 경기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증가했다. 이에 방송업계 일각에서는 늘어난 비용 부담에 지상파3사가 중계권을 사수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16강까지 올라가며 흥행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JTBC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을 단독으로 따내 독점 중계할 경우 각종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는 특정 방송사만을 위한 개인 재화가 아닌, 국민 모두를 위한 공공재로 국민통합 등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을 하는 만큼 무료 지상파가 반드시 방송에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JTBC가 독점 중계할 경우 무료 지상파로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없어 국민 통합에 저해되는 등 공공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JTBC는 지난 2019년 합리적 가격에 공동 구매하자는 지상파의 요청을 거절하고 국내 비지상파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동·하계 올림픽 4개 대회(2026년~2032년)를 이례적으로 독점 계약한 바 있다. 올림픽에 불필요한 거액(총 3억4000만 달러)을 쏟아 부어 방송 시장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방송업계에선 JTBC가 이번 북중미 월드컵과 차기 월드컵 중계권 확보하기 위해 2억6000달러~3억 달러를 입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백억원의 적자에 직원을 감원했던 JTBC가 큰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북중미 중계권에 독점으로 따내려는 이유는 재판매 등을 통한 수익창출로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며 "그동안 무료 지상파로 월드컵을 시청했던 국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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