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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지 않네”…‘컨소시엄 분양 단지’ 청약시장서 줄줄이 고전

“예전 같지 않네”…‘컨소시엄 분양 단지’ 청약시장서 줄줄이 고전

기사승인 2024. 04. 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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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미분양 발생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도 1순위 마감 실패
“대단지에 우수한 브랜드에도…고분양가에 수요자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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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 카드'로 통했던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분양 단지들이 올해 들어 청약에서 줄줄이 고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흥행 보증 카드'로 통했던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단지'에서 미분양이 늘고 있다. 건설사들의 우수한 기술력이 모인 대단지라는 장점이 있지만, 이로 인해 분양가가 다소 높게 책정되다 보니 수요자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현대건설·금호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뤄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 아파트는 지난달 6일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일부 타입에서 미분양이 나왔다.

1306가구 모집에 4561명이 접수하며 전체 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총 12개 타입 중 △전용 59D㎡ △79C㎡ △79D㎡에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청주가 지난해 불경기에도 '청약 불패'를 이어갔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분양 원인으로는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꼽힌다. 3.3㎡당 분양가는 1369만원으로, 청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범양건영과 컨소시엄을 꾸린 광주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3블록'도 지난달 26일~28일 청약 모집에 나섰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 655가구 모집에 848개의 청약통장이 모여 1대 1 경쟁률을 간신히 넘었다.

총 10타입 중 6타입은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인근 지역 3.3㎡당 평균 분양가(1400만원)보다 높은 1900만원대 분양가가 미분양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단지가 나왔다. GS·현대건설·SK에코플랜트가 컨소시엄을 꾸린 경기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는 올해 1월 초 387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1492명이 청약 접수했다. 경쟁률이 3.85대 1로, 일부 평형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전용 34㎡A 101가구 모집에는 단 64명이 신청했다.

부동산 호황기로 불리는 2020~2021년을 물론이고 지난해까지도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분양 단지는 확실한 청약 흥행 카드로 꼽혔다. 대형 건설사들의 기술력이 단지에 집약되어 고급 시설을 갖춘 데다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대단지로 조성되는 장점들 때문이다.

올해 들어 흐름이 바뀐 데는 부동산 불경기가 좀처럼 나이지지 않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택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보니 수요자들이 입지가 양호한 데다 분양가도 저렴한 단지만 찾는다 것이다.

컨소시엄 단지의 희소성도 예전에 비해 많이 퇴색했다. 올해 컨소시엄 단지는 전국 43곳에서 4만286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38곳·2만1371가구보다 1만9000가구 가량 증가한 수치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은 "주택 수요자들은 분양받은 가격보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미래 가치를 보고 청약에 나선다"며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컨소시엄 단지에는 청약을 넣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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