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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불편에 송구”…尹, 고개 숙이며 의료 개혁지지 당부

“국민 불편에 송구”…尹, 고개 숙이며 의료 개혁지지 당부

기사승인 2024. 04. 0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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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담화 마치고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제공= 대통령실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해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늘 송구한 마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전격적으로 발표한 '의대 증원·의료 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앞서 국민 앞에 먼저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로 의정갈등 사태가 불거진 이후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의료계를 향한 대화 촉구와 동시에 국민들에 대한 '송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이 담화문을 읽기 전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인 것 역시 이 같은 대통령의 의중을 잘 드러낸 행동이라는 평가다.

지방·필수 의료 개선을 위해 의사들의 병원 이탈을 감수하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장기화 되는 의정 갈등으로 국민들의 불편함이 커지는 것은 윤 대통령도 크게 염려하는 부분이다.

의사들과의 협상, 의료개혁의 당의성 등과는 별개로 국민들의 지지가 없다면 결코 의료 개혁을 완수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의 양해를 먼저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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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이날 의과대학 2000명 증원의 당위성을 길게 설명한 것 역시 정부의 의료 개혁의 진행과정을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할 필요성을 절감한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51분간 원고지 122장 분량의 담화문을 읽었다. 발언이 긴 탓에 중간 중간 세 차례 물을 마시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의사 인력 수급 추계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등을 구체적 수치로 들어가며 "어떤 연구 방법론에 의하더라도 지금부터 10년 후인 2035년에는 최소 1만명 이상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한해 의대 정원이 3058명(올해 기준)인 한국과 달리 1만 명이 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며 의료개혁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의료계와 정부의 그간 소통에 대해 구체적인 회의 날짜까지 하나하나 거론하며 "논의가 부족했다는 일부 의료계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에게 송구하다며 담화를 시작한 윤 대통령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다시금 국민들의 의료 개혁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과 정부가 손을 잡고 정당한 정책을 함께 추진해 나갈 때 비로소 정책이 성공할 수 있고, 그 혜택을 온 국민이 누릴 수 있다"며 "정부가 국민을 위한 의료 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포토]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과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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