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제주 4·3 추념식 총집결한 野… “국가폭력 희생자 애도”

제주 4·3 추념식 총집결한 野… “국가폭력 희생자 애도”

기사승인 2024. 04. 03. 11:1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제76주기 제주 4·3 추념식
민주당·개혁신당·새미래·조국신당·정의당 지도부 한자리
4·3 희생자 추념식
3일 오전 제주시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유가족 등 내빈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제주 4·3사건 76주기를 맞아 제주에 총집결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 오영환 새로운미래 총괄선대위원장,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등 야당 지도부는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기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했다.

민주당 주도 연합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윤영덕·백승아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함께했고, 여권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대위원장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정부 측에서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표로 나서 추모비에 헌화·분향한 뒤 다함께 묵념했다.

각 당에서는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진실의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념의 이름으로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4·3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잠겨 계실 유가족과 제주도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제주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법 구금과 체포로 고초를 당했음에도 유죄 판결이 없어 희생자에 제외된 분들, 부모와 자식을 잃고도 오랫동안 연좌제로 낙인찍혀 고통 받아온 유족들에게도 합당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4·3의 상처와 아픔이 더 이상 이어져선 안 된다. 정부와 여당은 제주도민의 삶을 보듬고,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과 유족들의 한 서린 아픔을 위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개혁신당에서는 "4·3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며 평화의 정치로 국민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재랑 개혁신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제주 4.3 76주년을 맞아, 제주 동백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생각한다"며 "국가폭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께 깊은 애도를 보내며, 통한의 세월을 견뎌 오신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극한의 이념 대립으로 말미암아 벌어지게 된 4·3의 비극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희생자들을 모욕하려는 시도는 여전하고, 여전히 낡은 이념의 잣대로 4·3의 아픔을 왜곡하는 일 역시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정치는 국민의 아픔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제주 4·3 76주년을 맞아 국가가 국민을 지키지 못했던 통한의 역사를 철저히 반성하고, 그런 비극이 다시는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가 바로서야 한다.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는 대신 통합과 평화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개혁신당은 4·3의 아픔을 가슴 깊이 새기며, 대립과 갈등이 아닌 평화의 정치로 국민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거 다짐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주 4·3의 비극이 76주년을 맞았다. 온 국민과 함께 추모하고 기억하며 4·3 참사로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유가족과 제주도민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이 공동대표는 "4·3 사건은 우리 현대사에서 6·25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참극이자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가장 큰 규모의 양민 학살 사건이기도 하다. 4·3의 진실을 정확히 알고, 그 희생자들을 기리는 것은 우리 역사를 바르게 아는 시발점"이라며 "역사를 바로 알고 기억해야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4·3의 비극을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며, 화해와 평화를 추구했던 우리의 노력이 젊은 세대에도 잘 전달되기를 기원하며 역사를 기억하는 우리 모두가 평화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녹색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점을 들어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김수영 녹색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여당의 대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슬퍼하는 국민을 위로하지 않는 정부를 지지할 국민은 없다. 무책임하고 무정하며 무도한 정권을 정의롭게 심판하는 길에, 녹색정의당은 맨 앞에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4.3은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와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슬픔의 땅이었던 제주가 평화와 인권, 화해의 땅으로 나아가자는 약속"이라며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 정치의 의무임을 한순간도 잊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의 명복을 빌며, 통한의 세월을 지내오신 유족들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 드린다"며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언제나 제주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