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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의 포스코] ‘철강의 부활’ 노린다…수소환원제철이 변곡점

[장인화의 포스코] ‘철강의 부활’ 노린다…수소환원제철이 변곡점

기사승인 2024. 04. 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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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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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철강의 경쟁력을 회복할 방안이 있느냐'일 것이다. 건설 경기가 위축하면서 수요도 줄고, 여기에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이 힘을 얻는 진퇴양난에 '철강 올드보이'가 취임했다. 별명만큼이나 철강 해법을 기대하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후 철강 부문에 대해 초격차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는 탄소중립 기술에 있다. 철강산업의 친환경 전환은 국가 차원의 탈탄소 목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으로,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무게가 있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은 현재 상용 기술을 개발 중으로, 이를 위해 지난해 연구소 내 저탄소제철 연구소를 신설했으며 올해는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의 설계 최적화 및 본격적인 착공에 대비하기 위한 '하이렉스(HyREX) 추진반'을 출범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지난해 탄소중립 전환기에 활용할 수 있는 전기로 공장을 착공해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그린전환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부터 시작해 필요하면 투자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가 연구개발비에 투입한 비용은 4361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늘렸다. 이 기간 포스코는 4족 보행 로봇을 활용한 고로 무인점검 기술과 선재 루퍼 통합제어 기술 등 8건의 연구개발 실적을 냈다.

또한 오는 2029년까지 포항 2열연 가열로 노후설비 합리화, 광양 친환경차용 전기강판 생산 능력 확대 및 양소 원료야드 밀폐화 등에 투자할 금액은 3조7760억원으로, 이는 지난 2019~2023년에 투자한 금액보다 25.4%나 많다.

투자 재원은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의 유동자산은 22조4861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다양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지만 역시 핵심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밀접한 계획이기도 하다. 수소환원제철은 쉽게 말해 석탄 대신 수소로 친환경 철을 만드는 기술로, 현재 포스코는 포스코형 기술인 '하이렉스'를 바탕으로 상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2030년까지 기술 개발을 완료한 후 2050년까지 포항·광양 제철소의 기존 고로 설비를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해 2050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다.

기술 개발 완료 시점이 약 6년 남은 만큼 관련 조직도 보다 치밀하게 구성했다. 포스코는 올 1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개소하고 이 센터에서 향후 하이렉스 구현의 전 단계인 시험설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에는 총괄부서인 '하이렉스 추진반', 투자사업 관리를 전담하는 '투자엔지니어링실', 연구개발 부서인 '저탄소제철연구소', 설계를 담당하는 포스코이앤씨가 입주해 기술연구부터 설비 구축, 시험조업까지 일련의 과정을 통합 수행한다.

수소환원제철이 완전 상용화하기 전에는 기존 기술을 활용할 수밖에 없느냐는 질문에 포스코는 브릿지 기술 도입이라는 답을 내놨다. 포스코는 광양에 착공한 전기로 공장에서 생산한 쇳물을 바로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로를 통해 연 25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하게 되면, 기존 방식 대비 연간 최대 약 350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 전기로는 2025년 말에 준공돼 2026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정부는 산업 연구개발 예산으로 포스코의 차세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철강 산업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인 만큼 포스코의 수소환원 제철 기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게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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