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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정외과 총동창회, ‘미군 성상납=내 이모 일’ 증언은 거짓말

이대 정외과 총동창회, ‘미군 성상납=내 이모 일’ 증언은 거짓말

기사승인 2024. 04. 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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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수원정) 논란 일파만파
이화여대 내 진실공방까지…총동창회 "거짓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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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이 9일 오전 페이스북에 게재한 게시물./페이스북 캡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총동창회는 9일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을 두고 "내 이모 일"이라며 사실이라고 주장한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의 증언이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정외과 총동창회 회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이모 일'이라고 주장한 고 씨의 고백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이라며 "13살에 이화여대 정외과를 다니며 성상납했다는 망언과 선동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대 사회학과 73학번이라고 밝힌 고은 이사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1935년 태어나 이대 정외과를 다닌 자신의 이모 은예옥 씨가 당시 김활란 이대 총장이 주도한 미군 성 상납 피해자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고은 이사장은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함께 앉아 있는 사진을 봤다.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사진이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김활란(당시 이대 총장)에게 걸린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외과 총동창회는 "고은 이사장은 1948년에 이모가 정치외교학과 학생 내지는 졸업생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외과는 1950년 창설돼 1회 입학생을 맞았다"며 사실관계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또 "은예옥이란 학생은 1956년 입학해 1961년 졸업했다. 1948년 무렵 낙랑클럽에서 성 상납 당했다는 말은 사실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 군정기는 1953년 끝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극단적 스토리텔링에 정치외교학과를 언급한 것에 대해 이대 정외과 학생들은 심히 불쾌하며 모욕감을 느낀다"며 고은 이사장의 사과와 민주당의 김 후보 공천 철회를 촉구했다.

고은 이사장은 지난 1월24일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개최한 국회 토론회 '남북관계 근본변화와 한반도 위기 이해'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토론회에서 "북한은 완전 자주국방이고 교육·의료·주거는 남쪽은 경쟁, 북은 무상"이라며 "친일 청산도 남쪽은 완전히 실패, 북쪽은 성공했다. 어디가 제대로 사는 것이냐"고 말했다.

또 "남쪽이 자주의식 없이 '헐렐레' 하고 있으니까 맨날 외세가 군홧발로 들어와 좌지우지한다"며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미국의 검은 속셈이 드러나는 가짜 유엔사 존재 자체에도 침묵한다"고도 했다.

고은 이사장의 주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해당 내용이 담긴 영상과 게시글을 SNS에 올렸다 삭제하면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링크를 올리고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고 적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 게시물을 1시간 만에 내린 뒤 해당 글과 영상이 게시되고 삭제된 과정과 관련해 "실무자의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표는 김준혁 후보의 옹호가 떳떳하다면 즉시 삭제된 글을 복구하고 국민에게 당당하게 평가받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공보단은 "해당 기자회견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을 비판하는 것으로 일부 참석자는 자신의 이모가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고 말하는 등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 대표가 김 후보를 편드는 동시에 여성 인권에 대해 2차 가해하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김시관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논평을 내 "총선에 유리하다고 허구의 역사를 정사(正史)라고 왜곡한 것이 1시간도 버티지 못한 '이재명 역사관'의 민낯"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화여대 총동창회도 전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 1만1533명의 동문이 서명한 김준혁 후보 사퇴 촉구 이화인 서명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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