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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삼엄한 분위기 속 개표 작업 ‘순조’

[4·10 총선] 삼엄한 분위기 속 개표 작업 ‘순조’

기사승인 2024. 04. 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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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 등 개표 작업 순항
경찰, 선관위 감시 하에 투표함 옮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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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6시 12분께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장에 첫 투표함이 도착한 뒤 투표관리원들이 서류 등을 살피고 있다. /박주연 기자
"투표함 도착했습니다."

국민의 일꾼을 뽑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종료된 10일 오후 수도권 지역 개표소에서는 각 투표소마다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며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갑·을의 개표가 이뤄지는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는 오후 6시 12분부터 삼엄한 분위기 속에 투표함이 연달아 도착했다.

이곳에는 16개동을 비롯해 관외·국외 등 모두 147개의 투표함이 도착했다.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의 감시 하에 개표 사무관들은 투표록과 선거인 명부, 잔여 투표용지 등을 꼼꼼히 살폈다. 확인이 끝난 투표함은 형광 조끼를 입은 개표 사무관들에 의해 개표장 안으로 옮겨졌다.

오후 6시 35분께 개표 선언과 함께 지자체 공무원과 일반 시민 등으로 구성된 개표 사무관 460여 명은 40개 테이블에 각 14명씩 나뉘어 개표 작업을 시작했다.

한 개표 사무관은 "투표 용지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안쪽으로 잘 옮겨달라"고 말하며 테이블 위로 산더미처럼 쏟아진 투표 용지들을 골고루 펼쳤다. 투표 용지를 하나씩 펼친 뒤 정당별로 바구니에 일일이 옮겨 분류하는 등 분주히 손을 움직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개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수검표 절차가 새로 도입됐다. 수검표는 투표지 분류기가 분류한 투표 용지를 개표 사무관들이 한 장씩 손으로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다. 이 때문에 최종 개표 마감까지 소요 시간이 예년 총선보다 2시간가량 늘어날 것으로 선관위는 예상하고 있다.

오후 7시 50분께 마포구민체육센터에선 예기치 못하게 투표용지분류기가 고장나면서 개표 사무관이 진땀을 빼기도 했다. 투표용지분류기 롤러에 비례대표 투표 용지가 말려야 하는데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용지가 길어져 분류기 오류가 난 것이다.

개표 사무관은 기계 속도나 롤러 높이 등을 조정해봤지만, 반복되는 종이 걸림 현상에 예비기계를 요청했다. 하지만 여분이 없다는 답변에 1시간 넘게 수리 작업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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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6시 50분께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서는 투표함을 든 투표관리관, 투표사무원로 이뤄진 두 행렬이 입구에서 마주하며 정체가 발생했다. /김서윤 기자
같은 날 동대문갑의 개표가 이뤄진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서는 투표함을 든 투표사무원과 투표관리원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겠다며 소동을 빚기도 했었다. 이를 통제하려는 경찰관과 투표관리관, 투표사무원들이 서로 대치하는 등 개표 전부터 1시간 가까이 소동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날 동대문구체육관에는 14동 87개 투표함이 도착했고, 498명의 개표 사무관이 개표 작업에 투입됐다.

경기 수원정 개표가 이뤄지는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는 수검표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한 담당 사무원이 투표지 심사 계수기에서 나온 투표지를 고무줄로 묶어 책임사무원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이를 지켜보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100장이 맞느냐"고 물어보자 해당 사무원이 당황한 듯 종이에 묶여있던 고무줄을 푸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에 선관위 직원이 "이러면 안 된다. 다시 기계로 다시 세어 달라"고 다그쳤다.

투표소 내부가 조명으로 너무 밝은 탓에 분류기가 빨간색 투표 도장을 인식하지 못해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개표사무원이 책자를 기계 위에 올려 그늘을 만들고 나서야 분류기가 작동했다.

이날 개표 관리에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일반인 개표 참관인을 비롯해 7만6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선관위는 11일 새벽 2시께 지역구 당선자 254명, 새벽 5~6시께 비례대표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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