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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사장 “빌트인 새 성장동력…3년내 매출 1조 달성”

류재철 LG전자 사장 “빌트인 새 성장동력…3년내 매출 1조 달성”

기사승인 2024. 04. 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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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트랙으로 유럽 시장 공략 속도
하이얼, 가장 의식되는 中브랜드
인터뷰하는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YONHAP NO-1912>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류재철 LG전자 H&A(홈에어솔루션&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사장)이 80조원에 육박하는 세계 빌트인 시장에서 LG전자의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까지 빌트인 사업에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류 사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서 "빌트인을 조 단위 사업으로 만들어 또 하나의 LG전자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며 "LG도 이제 빌트인 사업에 준비된 플레이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 빌트인 전시에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8년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빌트인 시장에 진출, 명품 가구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후 2020년 한국 강남과 미국 나파밸리에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열고 쿠킹 스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AI(인공지능) 끓음 알람·조리기구 추적 기능을 탑재한 프리존 인덕션, AI 카메라를 내장한 오븐 등 최신 빌트인 주방가전 솔루션을 공개했다.

류 사장은 "빌트인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 시장은 AI 기능으로 더 편리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올해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맞았다"며 "북미 시장에서 이뤄낸 빌트인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2억 달러 규모로, 글로벌 시장의 42%에 달한다.

LG전자의 빌트인 시장 확대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류 사장은 "유럽 내 초 프리미엄 (빌트인)제품군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0%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매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볼륨존 제품군 역시 유럽 시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140%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건축업체 등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G가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리더 역할을 하면서 성장을 많이 했지만 아직 빌트인 시장에서는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며 "그동안 몇 년에 걸쳐 많은 준비를 했고, 유통을 개척하며 올해 매장 1000곳 이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출로 보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작년 대비 최소 2~3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목표는 3년 내 빌트인 사업을 조 단위 이상으로 만들어 또 하나의 우리 성장 동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빌트인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각 고객층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류 사장은 "처음부터 볼륨존에 들어갔다면 매출 늘리는 속도는 조금 빠를 수 있었겠지만 멀리 보면 제품 위에 프리미엄을 먼저 넣고 제품 경쟁력에 대한 낙수 효과를 보면서 사업을 확장하는게 더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의 삼성전자 전시에 대해서 류 사장은 "독일 IFA나 미국 CES처럼 종합가전 느낌이 많이 났다"며 "아무래도 AI 중심으로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우리는 주방가전을 주요 테마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프리미엄 제품들을 중심으로 해서 AI를 구성한 걸로 봤는데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모든 제품에 다 AI를 넣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 사장은 최근 중국 가전 브랜드들의 추격이 거세다며 "과거 우리가 했던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고 있어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 보고 있는 업체로는 중국 브랜드 하이얼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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