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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급전’ 카드사·저축은행 연체율 고공행진

‘서민급전’ 카드사·저축은행 연체율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4. 04. 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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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분기 연체율 7~8% 전망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10% 넘어선 곳도
저축은행 대출 문턱 높이자 카드론 급증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서민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의 '급전' 역할을 해온 카드사와 저축은행 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표적인 '서민급전'을 제공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이 올해 들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신한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만에 최고치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0.80%포인트 오른 1.94%, 우리카드는 0.21% 상승한 1.46%, KB국민카드는 0.12%포인트 증가한 1.31%로 집계됐다. 모두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H농협카드의 1분기 말 연체율은 1.53%로 전년동기 대비 0.19%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오른 건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물가 등으로 체감 경기가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회복,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고객이 늘어난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말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1년 전(1.21%)보다 0.42%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연체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도 7~8%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 오른 바 있다. 올해도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에 따라 10%를 넘어서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저축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서민들은 카드사나 보험계약대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102조원으로, 1년전 114조원에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카드론 잔액의 경우 3월 말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2월(39조4743억원) 대비 78억원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말(68조원)보다 3조원 늘었다.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으로,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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