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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NIM효과 본 시중은행들, 기업대출 성장 1위는 하나은행

1분기 NIM효과 본 시중은행들, 기업대출 성장 1위는 하나은행

기사승인 2024. 05. 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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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많은 가계대출 대신 기업 주력
전년比 10.4% 증가한 686조7086억
하나은행, 14.4% 늘며 증가세 눈길
고금리에 순이자마진 올라 수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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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성장으로 이자이익 견인에 성공했다. 은행들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가 있는 가계대출 대신 대기업과 중소기업, SOHO(개인사업자) 등 기업대출을 대폭 늘렸다. 특히 기업대출은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 대상 퇴직연금이나 카드, 보험 등 다양한 연계 상품 가입도 가능해 은행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순이자마진(NIM)이 오른데다가 대출 자산도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원화대출금(가계+기업)은 총 1250조 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2%(77조6488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 증가세가 더욱 도드라졌다.

이들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올 1분기 686조 7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64조 7975억원)나 늘었다. 은행들 중에선 하나은행이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장 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부터 기업대출을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해온 바 있다. 실제 올 1분기 하나은행의 대기업 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24.9%, 중소기업은 12.2% 증가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전년 대비 10.4% 증가한 175조 4330억원, 신한은행이 같은 기간 9.7% 증가한 167조 216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전년 대비 7.4% 늘어난 176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경우, 올 1분기 563조 34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은행별로 규모를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전년 대비 4.0%,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3.0%, 1.4%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0.9% 늘었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엔 가계대출 규제가 있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DSR을 주택담보대출 등에 적용해 미래 금리 상승을 고려한 가산금리를 부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차주의 대출 한도는 줄어든다. 변동금리 차주에게 가산금리를 더하는 스트레스 DSR은 올 2월부터 주담대를 시작으로 6월부터는 신용대출 등에 확대 적용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기업대출은 대출 기업의 직원들을 퇴직연금이나 보험, 카드 및 대출 등 다른 다양한 금융상품에 연계해 가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은행들의 NIM도 상승세다. NIM이 높을수록 은행의 마진이 많다는 의미인데, 신한은행의 1분기 NIM은 1.64%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고, 우리은행도 0.03%포인트 개선됐다.

문제는 하반기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보여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우량 자산 위주로 취급했으며 건전성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하락 및 인하 지연으로 순이자마진에 따른 수익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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