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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잡는다…대형마트, 미국산 체리 4배 늘리고 참외·수박은 할인

과일값 잡는다…대형마트, 미국산 체리 4배 늘리고 참외·수박은 할인

기사승인 2024. 05. 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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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안정' 총력전 지속
4월 키위·망고스틴 매출 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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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직원이 매대에 쌓여있는 오렌지를 정리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들이 '과일값 안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미국산 체리 물량을 최대 4배 늘린 것은 물론, 수박 할인행사에도 나서며 과일 소비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들은 지난 달부터 뉴질랜드산 키위와 태국산 망고스틴을 집중적으로 공급한 데 이어, 이달엔 미국산 체리를 대규모 공수할 계획이다.

이달 초 생산 시즌이 시작된 미국산 체리의 캘리포니아 산지 작황이 양호해지면서, 전년 대비 생산량이 20%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미국산 체리 물량을 전년보다 4배 이상, 홈플러스는 2배 이상 각각 늘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정부는 과일값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관세 인하 품목에 체리·키위·망고스틴을 추가했다.

덕분에 롯데마트의 지난 달 뉴질랜드산 키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배가량 늘었고, 이마트에선 매출이 63% 증가했다. 지난 달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태국산 망고스틴 매출은 각각 41%, 37% 늘었다.

이러한 국산 과일값 급등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선 국산 과일보다 수입 과일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직장인 김보미(38세)씨는 "국내산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최근엔 사과, 배 등보단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오렌지와 바나나 등 수입산 과일을 주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들은 참외와 수박 할인 행사에도 나서고 있다.

참외는 지난 2월 눈·비가 자주 내려 초기 작황이 다소 부진했으나 최근 생육이 호전돼 이달부터 공급량이 작년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박은 지난 2월 일조량 감소로 수정률이 떨어져 이달 초까지는 가격이 높은 상태지만, 이달 중순부터 충남 부여와 논산 지역 출하로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 달 마지막 주부터 수박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 3일부터 나흘간 '당도선별수박'(6㎏ 미만)을 2000원 할인해 2만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수박 전 품목을 엘포인트(L.POINT) 적립 시 1000원 할인하며, 홈플러스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수박 할인 프로모션에 나선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수박 한 통 소매가격은 2만4659원으로 지난해보다 19.1% 올랐다. 이달 많이 공급되는 참외도 10개에 2만 7896원으로 1년 전보다 35.6% 비싼 수준이다. 방울토마토 소매가는 1kg에 1만748원으로 전년 대비 42.2% 올랐다.

사과와 배도 여전히 비싸다.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로 생산량이 약 30% 정도씩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과(후지·상품) 10개와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는 각각 2만6851원, 4만9516원으로 1년 전 대비 12.53%, 79.84% 높다.

반면 정부 지원을 받는 바나나와 망고 등 수입 과일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려갔다. 바나나(상품)는 100g당 소매가가 259원으로 1년 전보다 21.8%, 망고 1개 소매가는 401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7.4% 저렴해졌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할당 관세 품목에 만다린과 두리안까지 추가되면서, 한동안 대형마트에선 저렴한 수입 과일 판매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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