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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 臺에 돌연 비보, 교황청 中과 수교 언급

기세등등 臺에 돌연 비보, 교황청 中과 수교 언급

기사승인 2024. 05. 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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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이 먼저 상주사무처 설치 제의
궁극적으로는 수교하자는 손짓
臺 교황청 잃으면 수교국 11개국으로
라이칭더(賴淸德) 신임 총통의 20일 취임식을 계기로 기세등등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줬던 대만에 갑작스러운 비보가 날아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황청이 소재한 바티칸의 대중 상호 상주대표부 개설 제의가 바로 그것으로 현실이 될 경우 현재 수교국이 12개국에 불과한 대만은 정말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수교국도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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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바티칸을 방문한 일단의 중국인 가톨릭 신도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자 열광하고 있다. 중국과 바티칸의 수교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증거로 부족함이 없다./신징바오(新京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제의는 중국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바티칸이 전격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취임식에서 '대만 독립'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듯한 입장을 피력한 채 강경 발언을 쏟아낸 라이 총통에 격노한 중국으로서는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그동안 중국은 바티칸과의 수교를 위해 관계 개선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확실한 시그널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교 서품을 바티칸의 승인을 거쳐서 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측의 '2018년 협정'을 준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최근 표명한 사실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지하 교회의 존재를 전향적인 시각으로 보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한 사실까지 더할 경우 바티칸과 수교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당연히 중국은 전제 조건을 달고 있다. 우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다는 확실한 바티칸의 입장 피력을 꼽을 수 있. 중국 가톨릭 교회의 자율성에 대한 광범위한 자율성 부여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바티칸으로서는 이것들이 하나 같은 쉽지 않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바티칸에 상당한 지분이 있다고 해도 괜찮을 미국의 적극적인 반대도 극복해야 한다. 대만 정부와 가톨릭 교회가 보일 극도의 반발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바티칸의 제안을 내심 반기면서도 선뜻 긍정적 답변을 내놓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한 기자의 질문에 "양측은 접촉을 계속 유지해오고 있다. 양측 관계 및 국제 현안 등에 대해 소통도 하고 있다"면서 "부단히 상호 신뢰와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다. 우리는 바티칸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자 한다"는 요지의 원론적 답변만 했을 뿐이다. 섣부른 기대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소식은 대만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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