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국민의힘 세대교체 속도… 지도부에 3040 전면배치

국민의힘 세대교체 속도… 지도부에 3040 전면배치

기사승인 2024. 05. 22. 18:0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2대 총선서 30~45세 당선 두배 ↑
김재섭 등 비대위·원내지도부 합류
4·10 총선 참패 후 위기에 내몰린 국민의힘이 조용한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대 국회의 국민의힘 의석 수는 108석으로 21대 113석보다 쪼그라들었지만, 30~40대 당선인 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4년 전 '830 기수론'(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 '40대 후반 기수론' 등 구호만 외치다 끝났던 국민의힘의 세대교체가 22대 국회에서 실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30~45세 당선인 수는 12명(30대 5명·40~45세 7명)이다. 21대 국회의 5명(1명, 4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22대 당선인 가운데 30~40대로 범위를 넓히면 인원은 17명까지 늘어난다.

신임 지도부에도 3040 당선인들이 전면배치됐다. 특히 30대 당선인 5명 가운데 4명이 비상대책위원회와 원내지도부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원내부대표단 13명 가운데 7명이 3040 당선인들로 채워졌다. 30대 김재섭(서울 도봉갑·36세), 우재준(대구 북구갑·35세), 조지연(경북 경산·37세) 당선인은 추경호 원내지도부의 원내부대표단에 합류했다. 40대 김상욱(울산 남구갑·44세), 강명구(경북 구미을·46세), 진종오(비례·44세), 박준태(비례·43세) 당선인도 원내부대표로 22대 국회 활동 첫발을 뗀다. 조지연, 박준태 당선인의 경우 원내대변인으로도 발탁됐다. 신임 원내부대표단 인선에는 '젊은 초선의 힘'으로 산적한 원내 현안을 돌파하자는 추경호 원내대표의 구상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22대 국회 막내인 김용태(경기 포천가평·33세) 당선인은 황우여 비대위에 일찌감치 합류했다. 당직자 출신 서지영(부산 동래·49세) 당선인도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됐다. 전략기획부총장은 사무총장과 함께 당의 살림과 인사를 두루 살피는 핵심 요직이다.

21대 국회 초반 '1980년대생' 기수론을 띄웠지만 45세 이하 당선인이 5명뿐이라 '세대교체를 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왔던 것과는 정반대의 분위기인 셈이다. 미래통합당 당시 30~45세 당선인은 배현진·황보승희·김병욱·김형동·정희용 의원뿐이었다. 이들 중에선 '재선'에 성공한 40대 당선인 중에선 정희용 의원(경북 칠곡성주고령·47세)이 추경호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낙점됐다.

당내에선 3040 젊은 당선인들이 목소리를 키워 '영남 다선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에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가진 '고루한 이미지', '늙고 낡은 뭘 하는지 모르겠는 당' 이미지를 깨는 의정활동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선인은 본지에 "21대는 당 주류에 속하는 젊은 의원 수가 너무 적었던 게 사실이다. 대통령실만 욕할 게 아니라 당도 지난 2년 간 여러 이슈에 대한 감수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중도층 마음을 다 잃은 것 아니겠나"라며 "젊은 당선인들이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귀띔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