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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금 14조, 전직원 30년 일해도 어려워… 가스비 올려야”

“미수금 14조, 전직원 30년 일해도 어려워… 가스비 올려야”

기사승인 2024. 05. 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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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가스공사 사장 기자간담회
LNG 2배 오를 때 요금 인상 43%뿐
하루 이자 47억… 벼랑 끝에 선 심정
이자비용 증가, 국민 부담 이어질 것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2일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가스요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국민 부담 최소화를 위해서라면 조속히 가스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올 연말 미수금이 최소 14조원으로 전망되는 등 사실상 재무건전성 관리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최 사장은 세종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풀리지 않은 가장 큰 숙제가 미수금 해소"라며 "장기간 역마진 구조로 원가 보상률은 80% 수준에 머물러 있고,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연말에는 최소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가스요금에 충분히 반영치 못하면서 도시가스 민수용 미수금 13조5000억원이 쌓였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판매요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일종의 외상값으로, 사실상 적자로 본다. 민수용 미수금은 2021년 말 2조원에서 현재 13조원을 돌파했다.

실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2022년 이후 약 200% 올랐지만, 국내 가스요금은 같은 기간 약 43% 인상되면서 그 차이만큼 미수금이 발생한 셈이다. 가스요금의 원가반영률은 2022년 39% 수준이었으며, 지난해 한 차례의 요금 인상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80% 수준(5월 기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가 미만으로 가스를 공급하면서 미수금은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수금 이자비용은 하루에만 14억원에 달한다. 미수금을 포함한 총 이자비용은 매일 47억원이 나간다. 가스공사가 가스요금 인상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현재 가스공사는 2026년까지 5년간 15조4000억원 규모의 재무 절감을 이행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역부족인 상황이다.

최 사장은 "가스공사는 낮은 원가 보상률로 인해 현재 차입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하는데, 이자비용 증가는 다시 요금 상승 요인이 돼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동절기 비상 시 자금 경색이 우려되며, 이 경우 국제 신인도가 추락해 자금 조달 금리가 오르고, 천연가스 물량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상황을 막고자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으나, 자구노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 불가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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